[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유럽, 북·남미, 아시아 등 산업 현장을 보름여간 발로 뛴다. 해외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속성장을 하기 위한 해법 모색에 나선 것이다.
8일 LS그룹은 구자열 회장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글로벌 산업 현장을 직접 방문한다고 밝혔다. 유럽의 성장 엔진으로 불리는 독일을 시작으로 브라질, 칠레, 미국을 차례로 방문해 해외 사업 현장을 직접 점검한다. 또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LS그룹의 해외사업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첫 번째 방문지인 독일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박근혜 대통령 독일 순방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해 독일의 주요 재계 인사들과 만나 사업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선진 제조 현장을 둘러 보는 등 새로운 사업 구상의 시간을 가졌다. 해외 주재원과 현지 임직원도 만나 직접 챙겼다.
이후 4월 6일에는 브라질로 이동, 지난해 완공된 LS엠트론 트랙터 법인을 방문해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8만㎡ 용지에 사무동, 공장동, 주행시험장 등을 갖추고 있는 브라질 트랙터 생산법인은, 30~100마력 제품을 연간 5000대 생산 가능한 최첨단 트랙터 공장이다. LS엠트론은 이 공장을 중남미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삼아 향후 브라질에서 2016년까지 매출 1500억원, 시장점유율 15%(100마력 이하 제품 기준)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구 회장은 9일 칠레로 이동, 글로벌 광산 및 제련 기업인들이 정보를 교류하고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CESCO Week(Center for Copper and Mining Studies)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칠레는 세계 최대 동광석 생산국이자 LS-Nikko동제련 주요 원료 수입국가로, 구 회장은 이 행사에서 주요 사업 파트너들과 만나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는 한편, 그들과 함께 칠레 광산 현장도 방문하며 동제련 사업에 더욱 힘을 실어 줄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15일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 밸리의 기업, 학교, 연구소 등을 방문해 미국의 혁신적인 기술과 시장 동향을 살펴보고, 유망한 벤처 캐피탈에 LS를 소개하는 등 상호협력 방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한 후 귀국할 예정이다.
구 회장은 올해 1월 신년사에서 "기존 국내 사업 중심으로는 지속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해외법인의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라"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한 바 있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 3월에는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PV(Photovoltaic, 태양광)엑스포 LS산전 전시부스를 방문해 태양광 솔루션을 둘러본 후, LS-Nikko동제련 합작사인 JKJS(Japan Korea Joint Smelting) 관계자 및 히타치 관계자들과 만나 현재 진행 중인 주요 사업과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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