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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제 원조 논란서 불법영업 비방까지…격화되는 이통사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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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제 원조 논란서 불법영업 비방까지…격화되는 이통사 '설전' SKT-L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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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5일부터 영업정지 공수교대에 들어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진흙탕 싸움을 벌이다 미래창조과학부의 경고를 받았다. 영업정지 기간에 불법으로 가입자를 모집하거나 보조금을 살포하면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거듭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이번 싸움의 시작은 사실 양 회사가 '데이터 해방'을 선언했던 지난 2일부터였다.

지난 2일 오전 11시. LG유플러스는 국내 업계 최초로 음성과 문자를 포함해 데이터까지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 출시를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영업을 다시 시작하면서 보조금이 아닌 요금제를 무기로 삼아 가입자를 유치해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11시36분. 간담회가 시작된 지 40분이 채 지나지 않아 SK텔레콤은 비슷한 요금제 출시를 알리는 소식을 기자들에게 알렸다. LG유플러스 임원들은 '잔칫날에 돌을 던진 격'이라고 받아들이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유필계 CR 전략실 부사장은 "경쟁사 최고경영자(CEO)가 기자간담회를 하는 데 유사 요금제 출시 내용을 배포한 것은 상도의에 어긋난다"며 "그것도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가 이런 행동을 하는 것 자체가 점잖지 못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시장 규모나 역사면에서 맏형 역할을 해야 할 SK텔레콤이 3위 사업자가 3개월 넘게 심혈을 기울여 만든 요금제를 베껴 타사 기자간담회 도중 불쑥 발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의 비난에 대해 '어이없는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SK텔레콤 측은 "지난 1월 기자간담회 당시 4월 요금제 출시를 예고한 바 있을 정도로 오래 준비해 온 요금제"라며 "1위 사업자이기 때문에 동일 요금제를 내놓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측면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출시 발표 시간에 대해서는 "LG유플러스보다 빨리 선보이지 않고 동일하게 요금제를 출시하기 위한 배려"라고 설명했다.


이틀이 지난 4일. 양 회사는 또다시 맞붙었다. SK텔레콤이 LG유플러스가 영업정지 기간에 편법으로 영업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다. 이날 SK텔레콤은 오후 3시께 보도자료를 통해 "LG유플러스가 사업정지 기간 중 주요 스마트폰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대규모 예약가입을 받고 있다"며 "영업개시를 앞두고 상당물량의 예약가입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조금 수준도 70만원 이상을 제시하는 등 조직적인 판매행위를 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또 "시정명령 불이행에 따른 영업정지에 이어 시장 과열 책임에 따른 2차 영업정지까지 부과받은 사업자로서 이 같은 탈법적인 영업행위는 규제기관의 안정화 노력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4시23분. LG유플러스는 '경쟁사 예약가입 의혹 제기 관련' 이라는 제목으로 공식적인 해명자료를 내고 오히려 SK텔레콤이 전방위 보조금을 투입했다고 반박했다. LG유플러스 측은 "경쟁사가 배포한 자료의 5~6페이지에 첨부된 예약가입 권유 문자와 사전예약 가입 서류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며 "SK텔레콤이 사업정지를 앞두고 최대 72만원의 보조금을 투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번호이동 가입자들에게 팬택 베가 시크릿업 72만원, 옵티머스 뷰2 70만원, 갤럭시 노트2에 65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한 근거로 SK텔레콤의 번호이동 순증 규모가 지난 주 대비 평균 1000건 이상 증가해 일 평균 7100여건의 순증을 달성했다는 점을 들었다. LG유플러스는 "이처럼 영업기간 막판에 전방위 보조금을 살포하는 까닭은 영업정지 기간 중 상대적으로 가입자 모집에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자체 판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과도한 보조금 경쟁으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고 영업을 못하는 상황인데도 서로 불법행위 의혹을 제기하는 등 지나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섰다. 미래부 관계자는 "사업자의 의견을 듣고 있으며 본사가 개입했는지를 파악해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여부를 확인해 실제 불법적인 영업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날 경우 대표이사 형사 고발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지난달 6일 이동통신사 대표들과 만나 영업정지 중인 사업자가 가입자를 유치하는 등 영업정지 명령을 어긴 것으로 드러나면 이통사 대표이사를 형사고발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오는 26일까지 영업한 뒤 다시 27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2차 정지된다. 반면 단독으로 영업활동을 했던 SK텔레콤은 영업이 정지되고 다음 달 5일 영업이 재개된다. LG유플러스와 같은 날 영업정지가 시작된 KT는 다음 달 27일 영업을 재개한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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