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인원 기자]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은 최근 격화되던 상호비방을 멈추는 대신 '외부의 적'인 박원순 서울시장을 집중 공격하고 나섰다.
경선이 '박심(박근혜 대통령의 의중)논란' 등 네거티브전으로 흐른다는 비판이 계속돼 당 안팎에서 자제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박 시장으로 공격의 타깃을 옮긴 것이다.
특히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박 시장이 전시행정으로 지목하며 사업을 중단한 한강 반포대교 인근 '세빛둥둥섬'에 비판의 초점을 맞췄다.
정 의원은 지난 4일 오후 세빛둥둥섬을 직접 방문해 "이 좋은 시설을 총체적 부실, 또 흉물이라고 낙인을 찍어서 2년 반이나 방치한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민이 부담 없이 즐겁게 사용할 수 있는 장소로 개발해야 한다"며 "새빛둥둥섬이 1만8천t으로 등록됐다는데 제가 전 세계에서 제일 큰 조선소에서 일할 때 50만t짜리 배도 지었으니 그리 큰 배도 아니다. 안전하게 잘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이 점진적 추진을 약속한 '용산 개발'과 관련해서도 "박 시장은 용산개발을 안한다고 강하게 말씀하시더니 또 분리를 말한다"면서 "전체적으로 말이 연결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김 전 총리 역시 박 시장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데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동대문갑 당원교육 행사에 참석해 "박 시장은 세빛둥둥섬을 방치해놓더니 곧 다시 개장한다고 한다"며 "위선적 시정으로는 대한민국이 절대 발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지방선거는 시민을 속이는 가짜시장과 시민을 내 몸과 같이 받들고 모실 진짜 시장의 대결"이라며 "대립과 갈등을 조장하는 시민운동가형 시장, 포퓰리즘 유혹에 빠지기 쉬운 정치가형 시장이 아닌 오로지 시정을 안방살림같이 챙길 전문행정가형 시장으로서 제가 가장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이혜훈 최고위원도 동대문갑 당원교육 행사에 참석, "박 시장은 지난해 무상보육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잘못해 아이들이 거리에 나앉게 됐다는 내용의 광고를 했다"면서 "박 시장을 바꿀 때까지 힘을 합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인원 기자 holeino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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