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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절실함으로 이룬 '코리아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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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7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2005년 프로출범 이후 통산 여덟 번째 우승이자 2011~2012시즌부터 3년 연속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제패했다. 국내 무대 2년 차인 외국인 공격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24ㆍ레오)가 일등공신이다.


레오는 3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 4차전에서 30점을 올려 3-0(25-18 25-22 25-22)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을 0-3으로 내준 삼성화재는 레오의 활약으로 내리 세 경기를 이겨 역전했다. 레오는 챔피언결정전에서 13세트를 뛰며 서브에이스 4개 포함 134점을 기록했다. 현대캐피탈 공격수 문성민(28ㆍ74점)과 리버맨 아가메즈(29ㆍ61점)의 득점을 합한 수치에 1점 모자란다.

레오는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정규리그 득점상(1084점)과 공격상(공격성공률 58.57%)도 예약했다. 그의 기록은 2009년부터 3년 동안 삼성화재에서 활약한 가빈 슈미트(28ㆍ캐나다)를 뛰어넘었다. 레오의 올 시즌 정규리그 평균 득점은 37.4점으로 2011∼2012시즌 가빈이 세운 32.7점보다 높다.


레오는 쿠바에서 태어났다. 배구는 아홉 살 때 시작했다. 청소년대표와 성인대표까지 거쳤지만 손에 쥐는 돈은 한 달에 10달러에 불과했다. 할아버지와 부모, 여동생 등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2009년에 미국령인 푸에르토리코로 망명했다. 푸에르토리코는 쿠바와 마찬가지로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문화도 비슷한 점을 고려해 망명지로 선택했다. 그러나 생활고를 이겨내기 위해 택한 타국 생활도 녹록지 않았다. 해외로 망명한 선수의 자격을 박탈하는 쿠바 규정에 묶여 2년 동안 코트에 서지 못했다.

제재가 풀린 2011년 푸에르토리코 카리듀로스 데 파하르도(Cariduros de Fajardo) 팀에서 한 시즌을 뛴 그는 2012년 러시아 클럽팀 파켈과 3년 계약을 해 큰 무대로 진출했다. 그러나 소속 팀의 외국인 선수 정원이 넘쳤고, 레오에게는 뛸 기회가 없었다. 러시아 리그는 각 팀이 외국인 선수를 세 명 보유할 수 있고 그 중 두 명이 경기에 나갈 수 있다. 그해 9월 삼성화재에서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을 듣고 주저 없이 한국으로 왔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59)은 "레오에게는 배구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가족을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보였다"고 했다.


절박한 심정으로 한국에 왔지만 혹독한 훈련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레오가 힘들어하자 삼성화재 선수들은 생일 선물을 챙겨주는 등 마음을 썼다. 구단도 레오의 적응을 돕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 1월 쿠바 정부가 자국민의 외국여행을 자유화하자 항공료와 국내 체류 비용을 부담해 레오의 어머니를 한국으로 불렀다. 그리고 선수단 숙소 가까운 곳에 아파트를 얻어 함께 지내게 했다.


레오는 경기력으로 보답했다. 헌신을 요구하는 삼성화재 팀의 문화에도 빠르게 녹아들었다. 시즌 개막을 앞둔 지난해 8월 26일에는 완전 이적 형식으로 삼성화재와 재계약했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가운데 2년 연속 한국에서 뛰는 건 레오가 유일하다. 레오는 "이 곳은 내게 가족 같은 팀"이라며 "삼성화재에 오랫 동안 남고 싶다"고 했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 프로필


▶생년월일 1990년 3월 23일 ▶출생지 쿠바 ▶체격 206㎝ 84㎏
▶포지션 레프트
▶선수경력
-2009년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 쿠바 국가대표
-2011~2012 푸에르토리코 Cariduros de Fajardo
-2012.9~ 삼성화재


▶수상경력
-2011~2012 푸에르토리코 리그 MVP
-2012~2013 V리그 남자 MVP


▶삼성화재 성적
2012-2013 정규시즌 30경기 107세트 867득점 공격성공률 59.69%
2012-2013 챔피언결정전 3경기 11세트 120득점 공격성공률 58.51%
2013-2014 정규시즌 29경기 110세트 1084득점 공격성공률 58.57%
2013-2014 챔피언결정전 4경기 13세트 134득점 공격성공률 57.34%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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