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오는 5일부터 영업정지에 들어가는 SK텔레콤과 같은 날 영업정지가 풀리는 LG유플러스가 2일 각각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동시에 내놓았다. 한쪽에서는 기존 고객 이탈 방지, 다른 한쪽에서는 경쟁사 고객을 빼앗아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느 쪽이 유리할까.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두 회사가 동일하다. 하지만 두 회사의 요금제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인터넷 속도가 느려지는 시점'이다.
SK텔레콤의 경우 기존 요금제인 ▲LTE전국민 무한 75+안심옵션 팩 ▲LTE전국민 무한 85 ▲LTE전국민 무한 100을 업그레이드했다. 기본 데이터 제공량(8GBㆍ12GBㆍ16GB)을 모두 소진하면 기존과 동일한 속도로 매일 2GB씩의 데이터를 별도로 제공하고, 별도로 제공 받은 데이터까지 모두 소진하면 송·수신 속도가 느려진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속도를 어느정도 수준으로 제한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망 상황에 따라서 속도 제어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에 비해 단순하다. 데이터는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사용자가 하루에 2GB 이상의 데이터를 사용하면 속도 제한에 걸린다. 이때 속도는 3Mbps로 줄어든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3Mbps의 경우 모바일TV, HD뮤직 스트리밍 등 모든 LTE(롱텀에볼루션)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며 "상업용이나 테더링 등을 이용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악용하는 경우만을 막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양사의 실시간 TV 및 다시보기, 각종 스포츠 경기 실시간 중계 등을 제공하는 멀티미디어 콘텐츠 서비스 무료 이용 혜택도 유사하다. SK텔레콤은 B tv 월 정액 상품과 멜론 모바일 스트리밍 클럽 등 서비스를 대상 가입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LG유플러스도 'LTE8무한대 85(월 8만5000원)'를 사용하면 모바일TV 등 자사 전용 부가서비스 8종까지 모두 제공한다.
한편 KT도 이에 질세라 경쟁사에 대응할만한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이통사들이 소모적 휴대폰 보조금 싸움에서 벗어나 서비스ㆍ상품 중심으로 경쟁 구도를 전환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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