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 1분기에 2만4515대 팔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임선태 기자]올해 1분기에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현대자동차의 소형상용차 포터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출시된 같은 회사의 준대형세단 제네시스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해 월별 베스트셀링 1위에도 오른 적이 있는 그랜저도 1t 트럭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포터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2만4515대가 팔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나 판매가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1분기에는 그랜저나 쏘나타, 기아차 모닝보다 덜 팔렸지만 올해 들어서는 소형 트럭이 가장 많이 팔린 차로 집계됐다. 기아차의 같은 소형 트럭 봉고도 1분기에 1만4180대가 팔려 분기별 베스트셀링카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소형 상용차 판매가 늘어난 건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만 생산하는 차종으로 몇 해 전부터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가장 큰 특징인 수입차 바람이 비켜가 있는 데다, 그나마 경쟁 상대로 꼽히는 한국GM의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 생산이 올해 상반기까지 끊겼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광주공장 생산라인을 늘린 덕에 판매가 늘었다고 전했다. 현대기아차가 시장을 휘어잡고 있는 까닭에 생산 물량을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따라 판매시장이 그대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1분기에 가장 많이 팔린 승용차는 현대차 그랜저로 집계됐다. 1~3월 2만3633대 팔렸다. 올 초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되면서 1~2월에는 월별 베스트셀링카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기아차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경차 모닝이 2만2569대가 팔려 3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현대차 싼타페가 2만999대가 팔려 4위로 뒤를 이었다. 상위권 단골인 현대차의 아반떼(1만9211대)와 쏘나타(1만4913대)는 5, 6위로 겨우 체면치레했다.
비(非) 현대기아차로는 한국GM 쉐보레의 경차 스파크가 1만4669대로 유일하게 1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4위 자리를 굳힌 쌍용자동차는 코란도 브랜드 차량이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지난 1분기에 1만대 이상 판매한 차종이 없다. 현대차 대형세단 제네시스는 3달간 1만1079대가 팔려 전체 차종 가운데 12위, 승용차 중 10위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달 월간 판매실적에는 현대기아차가 해외 판매에서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국내 완성차 업계 해외 판매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쌍용차는 수출과 내수 판매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시현한 반면 기아차·르노삼성·한국GM은 수출·내수 판매 간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달 해외에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1.9%, 18.53% 증가한 37만3720대, 23만2997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쌍용차는 전년 동기 대비 35.25% 늘어난 7310대를 해외에서 판매한 반면 르노삼성과 한국GM의 해외 판매는 각각 5194대, 4만8285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89%, 25.98% 줄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