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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와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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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기초공천 폐지' 고 노무현 대통령 '지역주의 타파'에 비유하는 것에 대한 서울시 구청장들, 안 대표 대권 입지 노리기 위해 구청장 구의원 죽이겠다는 비판 높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6.4지방선거가 딱 두달 이틀 남았다.


새누리당은 후보 선정을 위한 경선을 하느랴 난리다. 벌써 기초단체장 후보 1차 선정 절차를 마쳤다.

그러나 130석을 가진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은 아직도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공천 문제로 시끄럽다.


안철수 김한길 공동대표는 연일 기초단체 정당공천은 없다며 국민 서명에 들어갔다. 몇 몇 의원들은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기초 정당공천 폐지 약속을 지키라”며 농성에 들어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기초공천 폐지 약속은 지키라고 박 대통령에게 공세를 퍼붇고 있지만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꼼짝 않고 있다.


여권은 ‘너희들은 떠들려면 떠들어봐라‘는 식이다.


이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 전에 나서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만 속이 터질 정도로 답답한 지경이다.


서울시 한 구청장은 2일 오후 “안철수 공동대표가 ‘기초 공천 배제’ 원칙에 대해 너무 집착한 것같아 정말 죽을 맛”이라고 말했다. 또 “안 대표의 기초공천 폐지에 대한 뜻이 워낙 강해 이제 입장 변경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안타까워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런 내부 반발을 의식한 듯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을 믿고 가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바보 같다는 평을 들으면서도 끊임없이 자기 희생한 거 보면서 결국 믿고 대통령을 만들어줬다. 어려운 일이지만 국민을 믿고 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 공동대표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울 종로 국회의원 자리를 버리고 부산으로 내려가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몇 차례 나가 ‘순직’했던 경험을 들어 ‘기초공천 폐지’를 노 전 대통령의 ‘지역주의 타파’와 같은 선상에서 보고 있는 것다.


그러나 이같은 안 공동대표의 발언에 대한 반응은 사뭇다르다.


서울의 또 다른 한 구청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역주의 타파라는 시대적 사명을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진 것같다면 이번 안철수 공동대표의 발언은 자신의 대권 쟁취를 위해 자신의 새끼나 다름 없는 현 구청장 등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들을 죽이겠다는 것 말 이외 어떤 뜻이 있겠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스스로 낙선의 고통을 안고 불구덩으로 뛰어든 반면, 안철수 공동대표는 현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들을 죽이고 자신의 향후 대권 획득이라는 정치적 목표를 위해 기초공천 폐지에 집착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특히 안철수 공동대표는 저번 보궐선거에서 야당 후보들이 당선되기 쉬운 서울 노원구에 출마하는 것을 봐도 자기 희생과는 거리가 먼 정치인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런 밑바닥 기초단체장들의 불만에 더해 정치권도 안 공동대표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전날 열린 의총에서 정청래 의원은 “(예를 들어) 남과 북이 군대를 줄이자고 합의했다고 치자. 근데 북한이 합의를 깨고 군대를 증강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약속 지키기 위해 군대를 해산해야 하겠는가. 그 상태에서 전쟁 나면 다 몰살당하는 것 아니겠는가. 지방선거도 전쟁과도 같은 선거인데, 우리만 이런 몰살전략을 쓰는 건지 과연 옳은 일인가. 그리고 대선 때 공약한 것은 기초공천 폐지 법안을 통과시키겠다, 그래서 이쪽도 저쪽도 공천하지 않겠다, 하는 것이 공약이었지 새누리당은 공천하고 우린 공천하지 않고 하는 것을 공약한 것은 아니다. 대선공약을 혼란을 가지고 헷갈리지 말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기초선거 무공천으로 새누리당이 싹쓸이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다시 한 번 당원의 뜻을 물어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문재인 의원 역시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해 당원의 뜻을 들어봐야 한다고 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전날 cbs에 출연, “많은 의원들이 상당히 끌고 있다”면서 “정당은 공천을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기초단체는 풀뿌리 민주주의 시작이기 때문에 반드시 공천을 해야 한다. 같은 약속을 했는데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손해를 본다고 하면 이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축구시합을 하는 꼴이 되지 않겠느냐”고 다시 한번 기초 공천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철수 대표에게는 새누리당이나 박근혜 대통령보다 어쩌면 당내 이런 반대 기류가 더 극복하기 어려운 난제를 안고 있다.


지방선거 이후 안철수 대표의 정치 행보도 선거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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