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내달 말 부산에서 열린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쌍용자동차의 차량을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모터쇼를 준비하는 벡스코의 유동현 전시1팀장은 1일 간담회에서 "이번주까지 쌍용차가 전시회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물리적으로 전시회 참여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통상 자동차 전시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참가부스를 꾸리는 등 두달여간의 시간이 필요한데 현재로서는 행사 주최 측과 쌍용차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부산국제모터쇼는 서울모터쇼와 함께 국내 양대 자동차 전시회로 두 행사는 해를 건너뛰어 열리고 있다. 올해는 부산 차례로 2001년 이후 7회째를 맞이한다. 부산광역시의 김기영 산업정책관은 "올해는 새로 개장한 벡스코 신관을 추가로 사용해 행사면적을 대폭 넓혔다"고 전하며 행사의 외형이 커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내에 생산설비를 갖춘 완성차회사이자 공동주관기관인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회원사인 쌍용차가 이번 모터쇼에 불참키로 한 건 부스배정 과정을 둘러싸고 주최 측과 불협화음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 마련된 벡스코 신관의 경우 자동차 전시회장으로 쓰기 다소 적절치 않은데 다른 국산차업체와 달리 쌍용차만 신관을 배정받았다. 이 과정에서 다른 국산차업체가 당초 결정했던 전시장을 바꾸는 등 혼선이 빚어지면서 불이익을 받았다는 게 쌍용차 측 입장이다.
유 팀장은 "신관이 차량을 전시하지 못할 상황은 아니지만 쌍용차의 전략 등과도 맞물려 있다고 본다"며 "회사의 입장을 존중하기로 했으며 아직 쌍용차가 참가해주길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벡스코 측은 쌍용차가 참가의사를 밝히지 않을 경우 해당 전시공간을 비워두고 행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올해 부산모터쇼는 행사장소는 물론 현대차가 월드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를 선보이고 콘셉트가도 전시되는 등 질적인 측면에서도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벡스코는 내다 봤다. 국내업체로는 쌍용차를 제외한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등 승용 및 상용차 브랜드 6개가, 해외업체로는 11개업체 15개 브랜드가 참가한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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