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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2년만에 5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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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CP로 눈 돌렸다가 '친정' 복귀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2년 만에 회사채 시장에 등장했다. 지난해 기업어음(CP)에 잠시 눈을 돌렸다가 다시 '친정'에 복귀한 것이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21일 5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3년물 2000억원어치와 5년물 3000억원어치를 각각 발행한다. 신용등급은 'AA-(안정적)'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12년 11월 5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이후 회사채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당시 5000억원 발행 물량 중 단 900억원만 신청이 들어오면서 수요예측에 참패했다. 이후 대우조선해양은 공모채 대신 수요예측이 필요 없는 장기 CP로 자금을 조달해 왔다. CP의 경우 발행 절차나 요건이 회사채에 비해 간편하고 금리도 더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해양이 다시 회사채 발행에 나선 이유는 차입구조 안정화 측면과 CP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동양사태 등으로 인해 CP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왔는데 지난해에는 CP 금리가 괜찮아 CP 발행을 진행한 것"이라며 "다양한 자금 조달 방식을 모색하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단기차입금 상환에 쓸 예정이다. 지난해 말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총 차입금은 5조5000억원 수준이다. 이 중 절반이 단기차입금이다. 단기차입금의 대부분은 유산스(기한부어음, 1조3701억원)와 제작금융(6740억원)이다.


발행금리는 불투명한 해운 및 조선 시황 등을 감안할 때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가 산정한 금리 평균치)보다 높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기준 AA- 회사채 민평금리는 3년물이 3.233%, 5년물이 3.596%다. 대우조선해양이 2012년 말 회사채를 발행할 때는 3년물의 경우 동일 만기 국채보다 0.51%포인트, 5년물의 경우 0.6%포인트 높게 금리를 설정했다.


김봉균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은 1조원 가량의 미사용 당좌 및 일반대출 한도 등 풍부한 여신 한도를 확보하고 있고, 올해 예정된 선박 인도 물량 등을 감안하면 유동성 대응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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