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북쪽에 해안포를 발사하기 시작했다.
군 관계자는 31일 "북한이 오늘 오전 예고한 대로 낮 12시15분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 해상에서 해상사격 훈련을 시작했다"면서 "해안포 3발을 쏜 것으로 추정되며 백령도 북쪽 NLL 해상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서해 NLL 인근 북쪽 해상에 선박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했다. 다만 포사격 시간대나 발사량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이 통보한 지역은 장산곶에서 대수압도 전방지역을 걸친 NLL 북쪽 7개 지역이다. 북한은 이 지역을 대상으로 오늘 중 사격훈련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히고 우리 측 선박이나 함정이 들어가지 않도록 요구했다.
우리 군은 북한이 통보한 사격훈련지역이 북한지역이지만 NLL 남쪽으로 사격될 때는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군은 이 지역 주민, 선박의 안전을 위해 접근을 통제하는 등 안전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북한이 이날 해상사격 방침을 밝힘에 따라 해안포와 방사포 등을 이용한 북한의 사격이 NLL 인근 지역에서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위용섭 국방부 부대변인은 북한이 서해 NLL 인근 해상 7개 지역에서 해상사격훈련을 한다고 통보한 것에 대해 "우리를 위협하려는 적대적 의도가 내포돼 있다"며 "NLL 인근 지역에 대한 불필요한 긴장 조성을 통해서 한반도에 위기 상황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 부대변인은 북한이 전날 외무성 성명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경고한 것에 대해서는 "어떤 형태의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발사도 한반도 평화는 물론, 전 세계를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도발행위이고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사곶과 해주, 옹진반도 등 서해안 주요기지와 섬에 배치된 130㎜(사정 27㎞), 76.2㎜(사정 12㎞) 해안포와 152㎜(사정 27㎞) 지상곡사포(평곡사포) 등을 배치해 놓고 있다. 사정 83~95㎞에 이르는 샘릿,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도 NLL 북쪽 해안가에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해안포와 미사일을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하면 우리 해군 함정을 비롯한 백령도, 연평도에 큰 피해가 날 수도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서해상에서 본격적으로 도발 위협 수위를 높일 것으로 분석돼 우리 군 당국이 대북 감시 및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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