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말엔 45개국 화폐전시실도 열어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우리나라 최고 위폐 감별사인 박억선 차장을 직접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외환은행은 박 차장이 근무하는 위변조대응센터를 지난 21일 서울 을지로 본점 지하1층에서 바로 옆 영업점 지하1층으로 이전했다. 그동안 위변조대응센터는 철저히 비공개를 원칙으로 했지만 외환은행이 방침을 바꿔 이전한 새로운 센터를 일반인에 공개하기로 했다.
3개의 공간으로 나뉘어진 사무실 벽면을 모두 통유리로 처리, 견학도 가능하게 했다. 일반인들이 견학 신청을 하면 외환은행 2층 딜링룸과 1층 영업점 그리고 위변조대응센터와 함께 지하1층에 위치한 외국인직접투자(FDI)센터, 해외이민센터를 한 번에 돌아볼 수 있다. 4월말에는 '화폐전시실'을 열어 세계 45개 화폐를 공개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이 위폐감별업무를 시작한 건 1967년 은행업을 개시하면서부터니 3년 후면 50년 역사를 자랑하게 된다. 처음에는 독립부서가 아니었지만 지난해 6월에는 위변조대응센터까지 확대개편됐다. 이곳을 거쳐가는 외화는 하루에만 2000∼3000달러에 달한다.
그동안 외환은행은 은행차원에서 위폐감별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다. 이번 센터 이전에 투자한 돈만 15억원. 매달 위변조대응센터에 위폐감별에 사용되는 기계 수리비만도 1000만원 이상이 소요된다. 연간으로 따지면 1억원이 훌쩍 뛰어넘는다. 위폐기술이 발달하면서 계속 사들여야 하는 감별 기계는 대당 최고 10억원을 호가한다.
외환은행은 앞으로도 위폐감별을 비롯한 외국환 업무에 대한 투자를 늘릴 방침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의 특장점을 과감하게 드러냄으로서 은행의 위상을 대내외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