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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분유'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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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을논란 등 악재로 지난해 시장점유율 7%P 추락…2위 매일은 6%P 오르며 맹추격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분유 시장의 압도적인 1위를 고수하던 남양유업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5월 남양유업 전 영업사원의 욕설 파문으로 시작된 갑을 논란, 불공정거래의 여파로 매출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2위와 20% 이상 격차가 나던 분유 시장점유율이 최근에는 10% 내외까지 줄었다. 컵커피, 치즈 등은 간판업체 자리를 내준 지 오래다.


31일 AC닐슨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남양유업의 분유 시장점유율은 44%로 2012년 1월(51%)보다 7%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매일유업은 26%에서 32%로 6%포인트 올랐다.

이 같은 수치가 말해주듯 이윤율이 높은 분유 판매의 영향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매일유업이 남양유업을 앞섰다.


지난해 남양유업은 1994년 실적 공시 이후 19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손실 175억5600만원, 당기순손실 455억3800만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전년보다 9.9% 줄어든 1조2298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매일유업은 분유매출의 성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4% 증가한 346억6255만원, 당기순이익은 11.4% 증가한 229억6655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역시 27.2% 늘어난 1조3643억원을 올렸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AC닐슨의 조사는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부분만 집계되기 때문에 조사에서 빠진 인터넷 등의 판매를 합치면 시장점유율은 근소한 차이로 좁혀졌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성장이 갑을 사태 이후 반사이익을 누려서라기보다는 분유 수출과 분유 기저효과 등으로 실적이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일로 시장점유율이 소폭 떨어진 것은 맞지만 최근 시장점유율이 다시 오르는 추세"라며 "단기간에 큰 폭으로 시장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 파스퇴르가 롯데푸드로 흡수합병되면서 분유 시장 강화에 나서고, 일동후디스와 아이배냇도 다양한 채널로 시장을 강화하고 있는 등 분유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국내 분유 시장 규모는 4000여억원으로 매년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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