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유럽 38개 시장에서 42만5000명을 고용하고 있는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는 유럽의 고용시장 악화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맥도날드의 데이비드 페어허스트 최고인력담당자는 30일(현지시간)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맥도날드는 이미 유럽 시장에서 '인력 절벽(workforce cliff)' 현상이 시작됐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면서 "고용시장에 젊은 층 인력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고 있으며 나이든 인력도 대거 시장을 이탈하고 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의 이와 같은 주장은 유럽연합(EU) 국가들의 평균 실업률이 10.8%에 이르고 청년실업률이 23%를 웃도는 현 상황과 다소 모순된 것 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앞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도 보고서에서 유럽 지역의 미래 인력이 상당히 부족해 질 수 있음을 경고한 바 있다.
EC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국가들이 경제침체를 경험하기 이전 연간 2.25%의 경제성장률 밑에는 고용시장의 1% 성장이 토대가 됐다. 그러나 EC는 유럽 고용시장의 1% 성장세도 2019년 이후에는 지속이 불가능하며 2021년 이후에는 오히려 인력이 연간 0.5%씩 줄어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페어허스트 맥도날드 최고인력담당자는 "일부 국가에서 '인력 절벽'은 예상보다 일찍 나타나고 있다"면서 "네덜란드는 2015년, 독일은 2016년에 인력이 부족해지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며 반면 영국은 2023년까지 고용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인력 급감이 조만간 유럽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유럽의 고용시장 하방 압력이 경제 회복 유지를 방해하고 있다"면서 "노동 인구가 증가세를 멈추면 경제는 생산성에 타격을 입고 수 년 간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맥도날드는 유럽 지역 고용 인력의 75% 가량이 30세 미만의 젊은 층 이지만 최근 인력 부족을 대비해 고령자 고용을 적극 늘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영국에서는 전체 직원의 60% 가량이 55~64세 연령대를 나타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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