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올들어 증시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영향력이 작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뿐만 아니라 코스닥 시총 상위 20개 종목들도 비중이 감소했다. 연초부터 1분기까지 주식시장이 박스권에 갇히면서 대형주들의 부진이 이어진 영향으로 보인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시총 상위 20사의(우선주 제외) 시총 변동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26일 기준 코스피 시총 상위 20개사의 비중은 49.12%(573조2154억원)로 지난해 말 대비 1.20%포인트 감소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20개사의 비중도 23.37%(30조9163억원)로 같은 기간 0.88%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코스피 시총 상위 20개사의 비중은 지난 2011년 말 47.93%에서 2012년 말 50.23%, 2013년 말 50.32%로 꾸준히 증가해 왔으나 올 들어 감소세로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시총 상위 20개사 비중이 2011년 말 23.27%에서 2012년 말 22.22%로 줄다가 2013년 말 24.25%로 다시 늘어나는 모습이었으나 올 들어 다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2011년 말 이후 꾸준히 시총 상위 20개사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코스피시장의 경우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POSCO) 등 15개사, 코스닥시장은 셀트리온, CJ오쇼핑, 서울반도체 등 13개사였다. 삼성전자와 셀트리온은 올해도 1위 자리를 지켰다.
개별 종목별 시총 순위 변동추이를 살펴보면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5위에서 4위로, POSCO는 4위에서 5위로 자리를 바꿨고 SK텔레콤은 13위에서 11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15위에서 17위로, 롯데쇼핑은 17위에서 20위로 내려갔다. 지난해 20위 밖에 있었던 KT&G는 18위를 기록해 20위권 재진입에 성공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CJ E&M이 지난해 9위에서 6위로 시총 순위가 상승했다. 포스코 ICT와 에스엠도 각각 9위, 12위를 기록해 지난해에 비해 두 계단씩 올라섰다. 반면 GS홈쇼핑과 SK브로드밴드는 각각 7위와 10위를 기록해 두 계단씩 순위가 밀렸다. 차바이오앤과 위메이드, 인터파크INT 등 3개 종목은 시총 상위 20위사에 새로 진입했다.
한편 지난 26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은 1166조858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9조1157억원(1.61%) 감소했고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은 132조2976억원으로 13조51억원(10.9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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