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2014년 극장가를 강타할 기대작 '역린' '해적' '협녀'가 순차적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투자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야심차게 내놓는 3부작이다.
올 초, 롯데가 배급한 작품은 '관능의 법칙' '몬스터' 등이 예상과 달리 흥행에 실패했고 '피끓는 청춘'이 150만 관객을 돌파하며 그나마 선전했다. 하지만 실망하기엔 이르다. 새로운 도약을 꿈꿔볼 수 있는 비장의 카드를 쥐고 있기 때문.
가장 먼저 현빈의 복귀작 '역린'이 오는 4월 30일 관객들을 만난다. 영화는 정조 즉위 1년을 배경으로 하며 왕의 암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살아야 하는 자, 죽여야 하는 자, 살려야 하는 자들의 숨 막히는 24시간을 그린다.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 만큼 제목에 대한 궁금증도 솟구쳤다. '역린'은 용의 목에 거꾸로 난 비늘을 뜻하는 말이다. '용은 순하고 다루기 쉬워 사람이 길들이면 타고 다닐 수 있지만 목 아래 거꾸로 난 비늘, 즉 역린을 건드리면 반드시 죽는다'라는 한비자의 문구에서 비롯됐다.
영화에서는 용을 왕에 비유해 인용한다. 왕의 노여움을 사면 반드시 죽을 것이라는 뜻이 담겨있다.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더킹 투하츠' 등을 연출한 이재규 감독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현빈을 비롯해 한지민, 정재영, 조정석, 조재현, 김성령 등 쟁쟁한 배우들이 포진해있어 올해 가장 기대되는 사극 영화로 꼽히고 있다.
손예진 김남길 주연의 '해적: 바다로 간 산적'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의 조선 시대 버전이라고 보면 이해가 쉬울 듯 보인다. 물론 내용은 다르다.
조선의 옥새를 삼켜버린 귀신고래를 잡기 위해 바다로 내려온 산적 장사정(김남길 분)이 여자 해적 여월(손예진 분)과 함께 바다를 누비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두 얼굴의 여친'과 '댄싱퀸'을 통해 연출력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이석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특히 주연배우 손예진과 김남길은 드라마 '상어'에서 뜨거운 호흡을 보여준 바 있어 더욱 기대감이 높아진다.
지난해 말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해적'의 촬영 현장을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길이 32m의 규모로 제작된 소마(이경영 분)의 해적선 야외세트는 놀라울 정도로 거대했다.
해적선은 높이 9m의 짐벌(Gimbal)위에 설치되어 배의 움직임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도록 설치됐다. 영화에서 CG가 곁들여진 배의 모습이 얼마나 더 큰 스케일을 자랑할 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하반기 개봉 예정작 '협녀: 칼의 기억'도 대단하다. 일단 캐스팅부터가 놀라운데 이병헌과 전도연이 주연으로 나선다. '은교'로 영화계를 뒤흔든 김고은과 '감시자들'에서 호연한 2PM 준호도 출연한다.
'협녀'는 고려 말, 여자 검객 설희(김고은 분)를 키워 온 설랑(전도연 분)과 그들의 복수의 대상이자, 천출의 신분으로 왕의 자리를 탐하는 덕기(이병헌 분)가 18년 만에 숙명적 재회를 하는 내용의 영화다.
'인어공주' '사랑해 말순씨' '천국의 아이들' 등 작품을 연출한 박흥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특히 박 감독은 '인어공주'에서 전도연과 작업한 바 있어 더 안정된 호흡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역린'이 상반기를 강타할 사극이라면, '협녀'는 하반기 극장가를 점령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가장 먼저 개봉하는 '역린'이 얼마나 많은 관객들을 동원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는 상태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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