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통일 기여 사례…우리도 참고해야".. 육영수 여사도 '기업의 애국심' 강조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독일 베를린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27일 오후(현지시간) 지멘스 가스터빈 공장을 방문하고 투자증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지멘스 측은 대한 투자확대, 해외 공동진출, 통일 전후 지멘스의 역할 등에 대해 설명했다.
지멘스는 통독 직후 11개 동독기업을 인수하고 1년 내 구 동독지역 인력 2만명을 고용,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동서독 간 경제통합 노력을 전개한 기업이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앞서 열린 한독 경제인 오찬에서 "실질적인 경제통합에 기여한 성공사례"라며 "이런 소중한 경험과 노하우를 이번 기회에 한국 기업들이 많이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멘스는 1964년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독 방문 때 고 육영수 여사가 찾은 기업이기도 하다. 당시 지멘스 본사를 찾았던 육 여사는 귀국 후 쓴 '방독소감'에서 "조국이 있어야 회사가 있고, 민족이 있어야 회사도 필요하지 않느냐고 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의 기업인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지멘스 가스터빈 공장은 1904년 건설돼 110년간 단일제품을 생산해 온 독일 제조업 역사의 상징물이다. 베를린 시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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