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그=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역사인식 문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일본과 한국은 아시아 지역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이라며 "북한 문제를 중심으로 동북아 안전보장에 대해 긴밀하게 연대해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한 것은 매우 뜻 깊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그는 그러나 위안부 문제 해결 등 박 대통령이 제기하고 있는 관계개선의 전제 조건에 대해 회담에서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언급하는지 기다려본 후 대응한다는 전략을 가지고 회담에 임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아베 총리는 박 대통령에게 한국어로 "만나서 반갑습니다"라고 말하는 '이벤트'로 이를 대신했다.
한편 이날 회담장인 헤이그 미국 대사관저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먼저 도착해 한일 정상을 기다렸다. 아베 총리가 6시30분에, 박 대통령은 35분에 회담장에 도착했다.
아베 총리와 이야기를 나누던 오바마 대통령은 박 대통령이 도착하자 인사한 뒤 아베 총리와 악수하도록 박 대통령을 유도했다. 회담장에 가장 늦게 도착한 박 대통령은 45분간의 회담이 끝난 뒤 가장 먼저 자리를 떴다. 박 대통령은 진정성 있는 조치를 통해 유럽 국가들과의 화해를 이룬 독일로 이동했다.
헤이그(네덜란드)=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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