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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정상회담, 북핵 3국공조 강조…한일관계 개선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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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그(네덜란드)=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오후(현지시간) 헤이그 미국대사관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및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나 한미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 "한미일 3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은 미국의 '아시아로의 회귀 전략'에 핵심 역할을 하는 한국과 일본이 상호 관계개선에 나서게 하려는 목적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중재 형식으로 마련됐다. 세 정상은 북핵을 용인할 수 없으며 한미일 3국의 단합된 대응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이를 북한ㆍ중국 등 국제사회에 과시하는 성과를 거뒀다.

오바마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이 핵을 보유하는 것을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3각 협력은 (북한의) 도발과 위협이 단합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를 평양에 보내왔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외교ㆍ군사적으로 협력하고 공동군사작전 및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통해 구체적으로 우리의 결속을 어떻게 심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박 대통령은 "3국 정상이 한 자리에 모여서 북핵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자리가 3국간 공조를 확인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달한 메시지의 연장선에서 "비핵과의 실질적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보장이 있다면 대화(6자회담) 관련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볼 수 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한미일 공조가 핵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한미일 수석대표들이 조속히 만나 협력방안을 모색하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아베 총리는 주한미군과 주일미군, 미일동맹과 한미동맹의 상호보완성을 언급하면서 "대북억제에 있어서 일본의 협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발언을 시작하면서 박 대통령을 쳐다보며 "박근혜 대통령님 오늘 만나서 반갑습니다"라고 한국어로 말하기도 했다.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3국 정상은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이룰 수 있는 여건 하에서 6자회담이 추진돼야 한다는 데 대해 인식을 같이 하고, 가까운 시일 내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청와대는 회담 직후 "북핵 위협 관련 인식을 공유하고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3국간 공조의 중요성을 재확인한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45분간 진행된 이번 회담을 끝으로 헤이그 핵안보정상회담 일정을 모두 마친 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 헤이그를 출발해 다음 순방지인 독일 베를린으로 이동했다.




헤이그(네덜란드)=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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