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숨 가쁜 헤이그 4각 외교전

시계아이콘01분 4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한·미·중·일 4국 정상, 핵안보정상회의 계기로 이합집산 안보논의

[헤이그=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네덜란드 헤이그는 동북아지역 안보를 둘러싸고 한국ㆍ미국ㆍ중국ㆍ일본이 벌이는 치열한 외교 각축장이 됐다. 네 나라 정상들은 회의장 밖에서 합종연횡하며 안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실익 챙기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4각 외교전의 하이라이트는 25일 저녁(현지시간)에 있을 한미일 정상회담이 될 전망이다.


일단 '북핵불용(北核不容)'에는 네 나라 간 이견이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헤이그에 도착하자마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북한의 핵보유를 확고히 반대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관심을 끄는 부분은 6자회담에 대한 전망이다. 시 주석은 최근 남북관계가 개선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고 이를 계기로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박 대통령은 그간 북한의 진정성 있는 조치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취해왔다. 이는 미국 측과 동일한 입장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만남에서 "비핵과의 실질적 보장이 있다면 대화(6자회담) 재개 관련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를 두고 6자회담 재개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도 나왔으나 이어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회담에선 온도 차가 여전했다. 24일 현지 미국대사관저에서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6자회담은 북한의 변화된 행동에 기반해야 하지만 북한이 그럴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협상 테이블로 가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취지를 밝혔다.

그러나 중국 측은 회담 뒤 공식 발표를 통해 "두 정상이 6자회담의 조기 재개를 위한 조건 마련에 노력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중국 입장에 치우친 해석을 내놨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영토분쟁 문제에 간섭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다. 시 주석이 동북아 지역 정세에 집중한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러시아 제재에 중국의 협조를 요청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과 중국은 양국 간 우호협력 사업 성과를 활용해 일본의 역사인식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23일 만남에서 하얼빈 안중근 의사 기념관 건립을 평가했는데, 이를 두고 일본은 "안중근에 대한 입장은 일본과 한국이 완전히 다르다"며 발끈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24일 "지난 세기에 일어난 사건을 두고 한국과 중국이 연대해 일방적인 평가에 근거한 주장을 국제사회에 펼치는 것은 이 지역 평화구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25일 있을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가시적인 한일관계 개선을 이끌어내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른바 '과거사 여론전' 행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그는 23일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과거를 진지하게 마주하면서 미래지향적인 외교를 진행하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암스테르담의 안네 프랑크 박물관을 방문해 "우리는 겸허한 자세로 역사적 사실에 직면할 뿐만 아니라 역사의 교훈과 사실들을 다음 세대에 물려줌으로써 전 국제사회에 평화를 구현하고자 한다"고 했다. 일본의 과거사 인식문제로 동북아 지역 안보가 훼손되고 있다는 국제 여론을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역사와 외교를 분리해 접근하려는 미국 주도의 한미일 정상회담에서는 북핵 및 우크라이나 문제가 주된 의제로 꼽히지만, 아베 총리에 의해 한일 역사문제가 거론될 가능성도 있다. 아베 총리는 이번 회담을 한일 정상회담 재개의 초석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를 통해 두 나라 사이 긴장완화를 '아시아 회귀 전략'의 핵심 전제 조건으로 삼는 미국을 설득해 중국과의 영토분쟁에서 확실한 지원군을 얻고자하는 속내가 담겨있다.




헤이그(네덜란드)=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