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금리에도 긍정적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유럽중앙은행(ECB) 내에서 마침내 마이너스 금리와 중앙은행의 채권매입을 통한 미국식 양적완화를 시사하는 발언이 나왔다. 특히나 발언의 당사자가 ECB정책에 대한 영향력이 큰 독일 중앙은행 총재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월스트리트 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ECB 통화정책이사이자 독일중앙은행 옌스 바이트만 총재는 25일(이하 현지시간) 마켓 뉴스 인터내셔널(MNI)과의 인터뷰에서 유로존(유로화사용 18개국) 경기 부양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ECB가 "유로 국채 또는 최우량 민간 채권을 사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것이 유럽연합(EU) 법 규정에 들어맞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CB는 회원국 국채 매입을 할 수 없도록 규정돼있다. "가까운 시기에 (채권을 매입할) 그럴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라고 덧붙였지만 이 발언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바이트만의 발언에 대해 "획기적인 태도변화"라고 풀이했다.
바이트만은 앞서 ECB가 앞서 국채 매입 프로그램(OMT) 재가동할 때에도 홀로 반대하는 등 양적완화 정책에 비판적이었다.
바이트만은 양적완화와 관련한 "전반적 문제는 그 효과와 비용 및 부작용이 어떠냐는 것"이라면서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 은행이 ECB에 예치하는 자금에 대한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도 열어뒀다. 유로화 강세 현상 속에 디플레이션에 대처하려면 마이너스 금리가 다른 수단보다 적절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달러에 대한 유로화 가치는 25일 1.3825로, 전날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최근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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