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RB)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단행 시점을 '양적완화(QE) 조치 종료 후 6개월'로 제시한 것은 단순히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을 전한 것이라는 연준 내 인사의 해명이 나왔다. 시장의 우려를 완화하려는 연준의 대응으로 읽힌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연준 이사이자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총재인 제임스 불러드는 전날 워싱턴DC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열린 강연에서 "'상당 기간'이 대체로 6개월 정도라는 것을 민간 부문의 조사에서 봤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 시장에서 나오는 소문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옐런 의장이 이를 그대로 옮겼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19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옐런 의장은 기자간담회 질의응답 중 테이퍼링 종료 후 초저금리를 이어갈 상당기간을 '6개월'로 제시해 전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당초 내년 하반기로나 예상했던 금리 인상시점이 내년 봄까지 당겨질 수 있는 우려에 각국의 금융전문가들은 물론 정부측 인사들 역시 이 발언이 초보적인 실수였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불러드 총재의 해명은 이번 해프닝 이후 연준 정책 당국자에게서 처음 나온 것으로, 시장과 투자자들이 옐런 의장의 발언에 지나치게 과민하게 반응했다는 점을 인식시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연준내 대표적 매파로 런던을 방문 중인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총재 는 '상당 기간'의 정의를 묻는 말에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했지만 "금리 인상은 아직 멀었다. 구체적인 시간표를 제시하지는 않겠지만, 꽤(quite some time)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FOMC 회의에서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던 나라야나 코철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총재는 성명을 내고 연준이 고용 및 물가상승률 등과 관련해 잘못된 메시지를 보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금리 인상과 연동된 실업률 목표치를 아예 폐지할 것이 아니라 이를 종전 6.5%에서 5.5%로 하향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철라코타 총재는 "인플레이션 압박과 금융 안정성에 대한 위험이 없는 한 실업률이 5.5% 밑으로 떨어질 때까지 연준이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점을 분명하게 약속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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