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안내 수정·테이퍼링 지속 등 FRB 매파적 발언에 하방압력 커져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내년 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아시아 주요국 통화 가치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자카르타 시간으로 오전 10시30분 현재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0.8% 추락한 달러당 1만1408루피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13일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같은 시간 태국 바트는 0.6% 떨어진 달러당 32.33바트를, 인도 루피는 0.6% 내린 달러당 61.315루피를 기록중이다. 한국 원화 역시 0.5% 내린 달러당 1075.63원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6.1460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날보다 위안화 가치가 0.18% 떨어진 것으로 지난해 11월6일 이후 위안화가 가장 크게 약세를 보인 것이다. 위안화는 이번달 들어서는 1.23% 하락했다.
이밖에 필리핀 페소와 대만 달러 역시 각각 0.4%, 0.3% 내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아시아 통화 가치의 하방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를 이어갈 방침을 밝히고 있는데다 금리인상과 선제안내의 대폭 수정을 선언한 데 따른 것이다.
대만 자산운용사 유니프레지던트의 샘슨 투 펀드매니저는 "재닛 옐런 FRB의장의 발언이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면서 "아시아 통화는 안정세를 찾기까지 최소한 1~2일간 조정기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안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아시아 통화들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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