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19일(현지시간) 내년 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옐런 의장은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주재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첫 번째 금리 인상시기를 묻은 질문에 “(우리의) 성명은 양적완화 종료 뒤 상당한 기간이라고 표현돼있다”면서 “이는 대체로 6개월 정도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FRB 안팎에선 현재의 양적완화는 점진적인 채권매입 규모 축소를 통해 오는 10월 혹은 11월 FOMC에서 완전히 종료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옐런 의장의 발언은 이르면 2015년 상반기 중 현재 0~0.25%로 사실상 제로금리 수준인 단기 정책금리가 인상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다만 옐런 의장은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 있는 데다 잠재 경제성장률이 당분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면서 "FRB는 고용시장 상황, 기대 인플레이션, 금융시장 등 광범위한 정보를 면밀하게 주시하면서 금리 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이로 인한 광범위한 충격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미국 금융시스템의 연계성이나 노출 정도도 크지 않지만 이를 면밀히 관찰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FRB는 이날 FOMC 직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현재 월 650억달러인 양적완화 규모를 내달부터 550억달러로 100억달러 축소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미국의 경기 상황은 노동 시장의 추가 개선을 기대할 정도로 충분하게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FRB는 그동안 포워드가이던스의 지침으로 활용됐던 실업률 6.5%를 폐기하고 대신 다양한 경제적 자료를 광범위하게 검토해서 금리인상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이와 관련해 “실업률 회복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급격히 이뤄지고 있다” 먼서 “향후 상황을 더욱 잘 반영하기 위해 수정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 과정에서 16명의 FOMC 위원 가운데 1명이 연내 기준금리를 올리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했으며 13명은 내년 중 인상을 예상했고 나머지 2명은 2016년 금리 인상 단행을 내다봤다.
성명은 위원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당초 예상보다 가파르게 올라가 내년 말 1%, 2016년 말 2.25%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전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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