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놓고 싸우는 사이에 두 나라와 활발한 교역을 했던 라트비아가 경제난을 겪게 됐다고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라트비아의 라임도타 스트라우유마 총리는 이날 라트비아 현지 TV 인터뷰에서 "라트비아 산업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의 악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루블화 가치가 떨어지고 우크라이나와는 더 이상 예전 처럼 교역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라트비아 경제도 어려워지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스트라우유마 총리는 "예를 들어 수산업의 경우, 라트비아 기업들이 전체 생산량의 20%를 러시아로 수출해 왔는데 이번 사태 이후 우리 기업들이 러시아 외 다른 시장을 찾아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추가하면 라트비아의 경제적 고충이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EU가 군수품 교역과 에너지, 무역, 금융 분야에서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추가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스트라우유마 총리는 "우리 정부는 이러한 상황이 닥치면 라트비아 경제가 어떠한 위험 상황에 처하는지를 미리 생각하고 있다"면서 "EU 상임위원회에서 이런 위험성에 대해 라트비아의 처지를 이미 설명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만일 우리 경제에도 큰 타격을 주는 에너지 분야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추가된다면 라트비아는 EU의 지원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은 자국내 가스 소비량 전량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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