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그=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네덜란드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24일 오전(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총리관저에서 개최된 한ㆍ네덜란드 정상회담에서 "네덜란드는 운송과 물류, 금융서비스 분야에 강점이 있고 한국은 제조업과 정보통신 분야가 발달됐기 때문에 양국의 경제협력은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회담이 네덜란드에서 진행된 것은 양국 수교 53년 만에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에너지와 과학기술, 농업, 원자력 분야 등에 실질 협력 방안을 중점 논의해서 호혜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는 EU 국가 중 1위 대한(對韓) 투자국이며 제3위 교역대상국이다.
루터 총리는 "한국의 (핵안보정상회의 개최) 성공 뒤를 이어 이번 회의의 성공을 바라고 있다"며 "네덜란드는 언제나 한국의 (경제적) 성공에 대해서 많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2011년 한-EU FTA 이후 교역이 증가일로를 걷고 있다"며 "2014년고 2015년 경제는 성장세가 전망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좋은 신호라고 볼 수 있고 이 점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대통령은 네덜란드 뇌은행이 유럽에서 가장 성공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하며, "한국도 뇌은행을 설치할 예정인 바, 양국 연구기관 간 협력을 강화해나가자"고 했다. 또 네덜란드가 발주 예정인 연구용 원자로에 한국 기업의 참여 등에 대한 루터 총리의 관심도 당부했다.
양 정상은 회담 직후 윤병세 외교장관과 플루멘 국제무역ㆍ개발협력 장관 간 '한ㆍ네덜란드 워킹홀리데이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임석했다. MOU는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는 상대국 국민에게 12개월 동안 유효한 복수입국 취업관광 비자를 받아 입국할 수 있게 허가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매년 최대 100명의 양국 청년들이 참여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MOU는 올 6월 1일 발효되며 2년 동안 잠정 시행되고 시행 14개월 및 2년 경과 후 계속 시행 여부를 평가하게 된다.
헤이그(네덜란드)=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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