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9.36% 상승 대외변수에도 안정적인 모습…글로벌 중소형 증시와 동조화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코스닥이 달라졌다. 대외 변수로 증시가 출렁일 때마다 코스피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하곤 했지만 올들어서는 코스피에 비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를 압도하고 있는 코스닥의 강세가 얼마나 더 이어질지 주목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코스닥은 9.36% 상승한 반면 코스피는 3.8% 하락했다. 이같은 강세는 올들어 코스피가 대외 변수에 출렁거릴 때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는 지난해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말만 해도 코스닥은 코스피가 하락하면 더 큰 폭으로 하락하곤 했다. 12월 코스피는 1.63% 하락했으나 코스닥은 3.3%나 빠졌다.
지난해 연초에도 올해처럼 코스닥은 강세를 보이며 5월말 580선을 넘어섰고 연내 6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6월 신흥국 금융 불안이 부각되며 코스닥은 순식간에 500선 아래로 추락했다. 실제로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했던 6월20일부터 코스피와 코스닥은 4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5.82% 하락했으나 코스닥은 9.78% 떨어져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악재에 취약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올들어 코스닥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 20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된 발언으로 코스피는 1% 가까이 빠지며 1920선을 내줬지만 코스닥은 0.08%의 약보합세를 보였다. 지난 10일에는 중국 수출지표 부진 등으로 코스피가 1.03% 빠졌지만 코스닥은 0.29% 하락하는데 그쳐 견조함을 보여줬다.
코스닥이 올해 글로벌 중소형 증시와 동조화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올들어 글로벌 증시의 특징 중 하나는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의 강세 현상”이라며 “국내 증시에서 연초 이후 중소형주 강세에 대한 과열 논란이 있었지만 이러한 현상은 글로벌 증시에 나타난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짚었다.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세는 코스닥의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 외국인은 올들어 코스피시장에서 4조3338억원을 팔아치웠으나 코스닥에서는 6735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10일부터 21일까지 10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으나 코스닥에서는 4거래일만 순매도세를 보였다.
코스닥의 강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과 그동안 많이 오른 가격이 부담이라는 지적이 맞서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초 이후 중소형주 급등으로 기술적 과매수 상태”라며 “3월 이후 대형주 수급 개선 가능성, 중소형주 기업이익 하향 조정 가속화, 경기 개선 시 대형주 이익모멘텀 확대 등을 감안할 때 4월에는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