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 위조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던 국가정보원 소속 권모 과장이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원 협조자 김모씨에 이어 수사 과정에서 2명이 자살을 기도한 것이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권 과장은 22일 오후 1시30분께 경기도 하남시 하남대로 모 중학교 앞에 주차된 싼타페 승용차 앞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경찰은 권씨의 차량은 중학교 옆 빌딩 주차장 입구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입구에서 자신의 차량을 막고 있던 권씨 차량을 이동해달라고 차 안을 살펴보던 여성이 발견해 119에 신고한 것이다. 권씨의 차에서는 철제 냄비 위에 재만 남은 번개탄이 발견됐다.
권 과장은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서울 강동구 강동경희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상태가 위중해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권 과장의 매형은 경찰에서 "21일 오후 7시30분 '찜질방에 간다'며 내 차를 빌려 타고 나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 당시 119구급대가 권씨를 병원으로 옮기고 난 뒤였다"며 "상태로 보아 자살을 기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발견된 것 같다"고 말했다.
권 과장은 지난달 선양 부총영사로 발령됐던 인물로 김 조정관이 위조문건을 입수하는 과정에 가담한 혐의를 받아 겸찰 조사를 받아왔다.
권 과장은 검찰 수사 당시 대공수사국 직원들을 위조범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반감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앞서 지난달 증거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조선족 김모씨가 검찰 조사 뒤 자살을 기도했다. 그는 유서에 위조한 문건을 건네는 대가로 국정원에서 돈을 받기로 했다고 썼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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