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동산 공약' 부진
-하지만 정몽준 의원이 '용산 재개발' 들고나오며 서울시 개발 vs 비개발 구도
-나머지 지역들 주거복지 차원에서 '교통공약'에 집중
[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6·4 지방선거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선거 단골 공약인 부동산 개발 이슈가 이번에도 성공을 거둘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서울시의 경우 정몽준 의원이 용산 재개발 이슈를 꺼내들며 개발 vs 비개발의 구도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후보자는 경기 침체로 개발 보다는 주거복지 차원으로 접근하는 모양새다.
서울시장 후보군에서 개발 이슈를 꺼내든 건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다. 정 의원은 지난해 최종 백지화된 ‘용산국제업무지구’에 대해 "덩어리가 커서 소화가 안되고 있어 단계적·점진적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재개발 추진 의사를 밝혔다. 또한 도시개발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도 강조하고 있다. 정 의원은 "20여 년 전부터 여의도~강남, 성산대교~시흥으로 가는 지하차도를 만들자고 제안했다"며 "이제 서울 지하차도 사업을 검토해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개발 이슈에 적극적으로 반대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박 시장은 용산 재개발에 대해 정비창 부지는 원래대로 진행하고 서부이촌동은 용적률 문제, 개발 방식 등을 조정해 맞춤형으로 개발하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더이상 서울시의 도시개발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대신 박 시장은 주거복지 차원에서 '임대주택 8만호 추가'를 약속하고 있다.
개발 이슈에 대해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부정적이다. 이 최고위원은 "과거처럼 두바이식 대규모 개발은 절대 반대”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대신 과거의 개발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뉴타운에 공공조합원 제도를 도입하고 용산재개발은 "방치할 수는 없다"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황식 전 총리는 정 의원의 개발 공약에 선을 그으면서도 신중한 모습이다.
서울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들은 "개발 이슈는 더이상 흥행이 안된다"는 분위기다. 이에 후보자들은 주거복지 차원으로 접근하며 '교통공약'이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은 2015년부터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무상버스를 운영하겠다고 '버스 정책'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원혜영 의원과 김진표 의원은 '버스 도영제'와 '버스 준공영제’로 맞불을 놓고 있다. 정병국, 원유철, 김영선, 남경필 등 여권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들도 김문수 현 경기도지사의 GTX사업 이행을 약속했다. 야권에서도 김진표 예비후보가 경기하나철도(G1X)사업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는 상태다.
전북도지사에 출마한 유성엽 의원도 3단계 무료버스 정책을 내놓았다. 전남도지사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은 버스에 이어 '100원 택시'정책도 들고나온 상태다. 농어촌버스조차 들어가지 않는 교통오지 마을 316곳에 '100원 택시'를 운행하겠다는 것이다. 경기도지사 선거전이 교통공약으로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별다른 정책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호남권도 흐름에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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