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대학생 김주우(25씨)는 최근 소셜커머스 사이트를 둘러보다 ‘카쉐어링 5시간 무료이용권’을 0원에 판매하는 것을 봤다. 마침 여자친구와의 데이트가 있어 바로 상품을 구매해 이용했다. 그 후로도 차가 필요할 때마다 부모님을 설득해야 하는 ‘아빠차’보다는 카쉐어링을 찾게 됐다.
하루 단위로 차를 대여하는 렌터카와 달리 시간단위로 자동차를 빌려 쓸 수 있는 ‘카쉐어링’ 서비스가 소셜커머스를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티몬 등 소셜커머스에서 작년부터 올해 3월까지 판매된 카쉐어링 쿠폰은 총 6만장이 넘는다.
티몬에 따르면, 작년 초부터 올해 3월까지 카쉐어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이 업체별로 그린카 1만3400장, 쏘카 1만5000장 등 총 3만장이 넘게 팔렸다. 후발업체 위메프에서도 같은 시기 총 3만3000장의 카쉐어링 쿠폰이 판매됐다.
그린카와 쏘카가 보유한 차량수가 각 1000대와 400대라는 것을 감안하면 차량 한 대당 45장의 소셜커머스 쿠폰이 사용된 것이다. 아직 카쉐어링 보급이 초기단계라는 것을 감안하면 소셜커머스 프로모션이 카쉐어링 이용인구 증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카쉐어링 선두업체인 그린카의 경우 최근 회원수가 12만명을 돌파했다.
‘공유경제’를 대표하는 서비스로도 알려진 카쉐어링은 이미 차를 장만한 중장년층 보다는 마이카를 갖기 이전의 청년층이 많이 이용한다. 자금이 부족해 선뜻 차를 구매하지는 못하지만 데이트와 출장 등 필요한 일이 생길 때 카쉐어링을 이용하게 되는 것.
이에 젊은 알뜰쪽들이 주로 이용하는 소셜커머스 사이트에 ‘0원 쿠폰’이나 ‘할인권’ 등으로 서비스를 알린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소셜커머스를 통해 유입된 고객들은 실제 ‘서비스 체험’으로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만족을 한 고객들이 자동차가 필요한 일이 생길 때마다 카쉐어링 서비스를 다시 찾게 되는 것이다.
이상협 티몬 마케팅총경영자는 “최근 카쉐어링 열풍은 소셜커머스와의 제휴가 ‘체험 마케팅’으로 이어져 수 만명의 고객들이 카쉐어링의 장점을 몸소 알게 된 이유가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특히 카쉐어링처럼 일반인들에게 잘 안 알려진 서비스라도 소셜커머스와 고객층이 겹친다면 서로 윈윈(Win-win) 할 수 있다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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