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조원달러 물 관련 인프라 필요…'治水 강국 코리아' 유망
수자원공사 컨소시엄, 6조원 규모 태국 물사업 수주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전 세계가 '세계 물의 날'을 제정할 정도로 물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물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다 높다. 특히 다양한 치수 사업에 참여해 온 한국수자원공사(K-water)를 중심으로 하면 국내 기업들이 해외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의 물 전문 연구기관인 글로벌 워터 인텔리전스(GWI)에 따르면 2010년 세계 물산업의 규모는 4828억달러에 달한다. 일본 경제산업성도 2007년 360억달러에 불과했던 세계 물산업 규모가 2025년이면 865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오는 2025년에 물산업 규모를 포함한 전체 물 인프라 투자수요가 1조3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대규모 댐 공사와 4대강 사업 등 국내 치수사업으로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처럼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물산업에 뛰어들면 신시장 개척도 가능할 전망이다.
1967년 한국수자원개발공사로 창립된 수자원공사는 우리나라 수자원을 종합적으로 개발·관리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소양강댐 등 16개 다목적댐 건설관리를 비롯해 33개 광역상수도·공업용수 운영관리와 경북 구미, 전남 여수 등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축적해 해외사업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6조2000억원 규모의 태국 물 관리 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잦은 홍수로 고통을 겪어 온 태국 정부가 발주한 이 프로젝트는 수자원공사가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삼환기업 등 대·중소 건설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에 성공, 본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래 성장 분야인 물산업 선점을 위해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통한 관련 연구와 기술, 인력, 마케팅 기능을 집적하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레드오션인 상하수도 시장보다 전 세계적 기후변화로 크게 성장하고 있는 유역종합개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유역종합개발은 유역통합관리기술과 수력에너지, 친수 도시개발이 포함된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물 산업은 '블루골드(Blue Gold)'라고 불릴 정도로 각광받는 신성장 분야"라며 "40년간 축적한 K-water의 물 관리 기술을 바탕으로 민간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해외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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