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한화 등 662개 기업 주주총회
- 슈퍼 주총데이 이모저모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이광호 기자, 김은별 기자] 진정한 '수퍼 주주총회 데이'가 오는 21일 열린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1761개 중 SK, CJ, 한화, 롯데, GS 등 주요 그룹의 662개사가 오는 21일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166개사가 주총을 마쳤다.
특히 이번 주총데이에는 SKㆍCJㆍ한화 등 횡령 배임 혐의로 형이 확정된 오너가 있는 국내 대기업들이 한꺼번에 주총을 연다.
따라서 이번 주총데이에서는 실형 판결을 받은 총수 들의 그룹 계열사 등기이사직 사퇴와 함께 사내외 이사 보수한도 승인 여부가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아울러 한진그룹은 오너가 3세의 계열사 등기이사 선임 확대 등도 주목된다.
◇형 확정 판결 오너 책임 경영 나서나 = 최태원 SK 회장은 21일 SK와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케미칼, SK가스, SK C&C 등 주요 계열사 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이사직에서 공식 내려온다. 최 회장은 지난달 실형 확정판결을 받으며 모든 그룹 계열사 등기 이사직에서 사퇴키로 한 바 있다.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이날 주요 계열사 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이사직에서 공식 물러난다. 김 회장은 지난달 계열사 등기이사에서 사임한다고 밝힌바 있다. 김 회장이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는 계열사는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한화L&C,한화테크엠, 한화이글스 등이다.
횡령ㆍ배임ㆍ탈세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올해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CJ E&M과 CJ오쇼핑, CJ CGV 등 3개 계열사 주총에서 재선임하지 않는 방식으로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그러나 아직 임기가 남은 CJ,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시스템즈, CJ GLS 등 5곳의 등기이사 사퇴 여부는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무줄 임원 보수한도 논란되나 = SK그룹의 이사 보수 한도와 관련된 주총의안 승인 여부가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최 회장 대신 임형규 부회장과 최종원 사외이사 등 2명을 추가해 사내외 이사가 기존 9명에서 10명으로 늘어나는데, 보수 한도 5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한다. 이와 관련, 최근 미국의 주주총회 안건 분석기관인 ISS가 최 회장이 등기이사로 근무했던 SK와 SK이노베이션에 대해 등기 이사 수가 줄었음에도 이사 보수 전체 한도가 줄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갤러리아 계열사 한화타임월드도 사내외 이사 수(5명)는 지난해와 같지만 보수한도는 7억원에서 10억원으로 올렸다.
CJ는 지난해 90억원에서 올해 90억원으로 동결했다. 롯데쇼핑은 올해 신동빈 회장 등 사내이사 5명과 사외이사 6명에 대한 보수총액 최고한도를 110억원으로 동결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올해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3명 등 6명에 대한 보수총액 최고한도를 105억원으로 유지한다.
◇3세 경영 본격화 되나 = 한진그룹은 21일 주총을 통해 오너가 3세의 경영 보폭을 넓힐 방침이다.
한진칼 주총에서는 조원태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된다. 한진칼은 한진그룹의 지주사로 본격적인 한진가 3세 경영이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 부사장은 같은 날 열리는 한국공항 주총에서도 사내이사로 선임된다.
한진그룹으로 재편되는 한진해운의 주총도 21일 열리는데, 석태수 ㈜한진 대표가 한진해운 새로운 사내이사로 선임된다. 이어 오는 4월29일 임시주총을 통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앉힐 예정이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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