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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우려로…투자자들 현금 늘리고 주식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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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 펀드매니저들 대상 설문조사 결과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자 글로벌 투자자들이 현금 비중을 높이고 주식 투자는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최근 세계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81%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전월의 4배에 이르는 수치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비교적 적지만 한 번 발생하면 큰 파장으로 이어진다는 이른바 '꼬리위험(tail risk)'에 해당된다는 응답도 27%를 기록해 전월보다 15%포인트 늘었다.


투자자들은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되자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스크 감내 수준이 평균보다 줄었다고 답한 매니저는 14%로 전월의 2%에서 크게 증가했다.

현금 비중 확대 의견을 낸 매니저는 전월보다 4%포인트 증가한 16%에 이르렀다. 반면 주식 투자 비중 확대를 주문한 전문가는 9%포인트 감소한 36%다.


매니저들 가운데 12%는 현재 글로벌 증시가 2000년 7월 이후 가장 고평가돼 있다고 답했다. 실제 이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은 29%다. 전월 38%에서 9%포인트 준 것이다. 이는 2012년 1월 이후 2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줄면서 부채 비중도 줄었다. 매니저들의 평균 레버리지(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비율은 1.34배로 전월 1.49배보다 낮았다.


BOA의 마이클 하트넷 수석 투자전략가는 "지정학적 위험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면서 "이들의 현금 보유 선호도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매니저들은 중국의 경기둔화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 기회가 많다고 평했다. 응답자 중 47%는 올해 중국의 경기둔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월보다 6%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신흥시장에 대한 비중 축소 의견은 31%로 전월 조사에서보다는 2%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신흥시장이 저평가돼 있다는 응답은 49%로 전월보다 13%포인트 늘었다.


이번 조사는 세계 펀드매니저 241명을 대상으로 지난 7~13일 진행됐다. 이들이 운용 중인 자산은 6360억달러(약 680조원)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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