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과 연결되는 국제 전화가 모두 녹음, 재생될 수 있으며 이미 미국 국가안보국(NSA)은 이 같은 프로그램을 운용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 18일(현지시간) "NSA는 특정 외국의 전화통화 내용을 100% 녹음할 수 있는 감시 시스템을 이미 구축했다"면서 "최장 한달이 지난 뒤에도 통화 내용을 재생할 수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WP는 '미스틱'(MYSTIC)'으로 명명된 이 도청 프로그램이 2009년부터 도입됐으며 과거 통화까지 검색, 재생할 수 있는 기술인 '레트로'(RETRO)는 2011년에 첫 번째 대상 국가에서 완전한 형태로 운용됐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 같은 사실은 지난해 NSA의 감시프로그램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비밀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고 전했다.
스노든이 유출한 기밀문서는 이 기술에 대해 "전화통화가 실제로 이뤄졌을 때는 이용되지 않았던 통화 내용도 검색할 수 있다"면서 '타임머신'에 비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이 같은 사실은 NSA가 한 국가의 모든 통신망을 도청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알려진 어떤 정보감시 프로그램보다 강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정부와 정보당국은 이와 같은 보도에 대해 부인도 시인도 하지 않고 있다.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정보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NSA도 "이와 같은 감시가 임의로 이뤄지지는 않는다"면서 "정보수집 활동은 법에 근거할 뿐만 아니라 미국과 외국 국민의 사생활 보장권리를 존중한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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