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불법 스포츠토토에 빠진 고딩들

시계아이콘02분 0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인터넷 접속 경로 넘쳐나...유명카페서 아이디와 인증번호 알려줘
-몇몇 스포츠감독에 대한 승부조작 의혹도 제기돼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1 "PC방 가서 '개꿀(토토에서 승무패를 맞췄을 때 쓰는 용어)' 이라고 하는 애들 보면 돼요. (반에)3~4명은 하고 있어요"


지난 17일 수업이 끝난 서울 강북 모 고등학교 앞. 공성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결과로 사설 토토를 하는 친구들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모군은 이 같이 말했다. 혹시나 해서 다른 학생에게 묻자 "롤 토토는 잘 모르겠고 스타로는 (사설 토토를)몇몇이 한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김모군은 "지난해 롤드컵(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의 약칭)이후부터 롤 토토 인기가 올라갔다"며 "애들이 스마트폰으로 적게는 3~5만원에서 많게는 50만원까지 돈을 걸곤 한다"고 말했다.

강동희 전 농구감독의 승부조작 사건, 연예인 불법도박 사건 이후 잠잠한 듯 보였던 불법 사설 토토가 다시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천민기라는 롤 프로게이머가 승부조작 의혹을 제기한 뒤 자살을 기도하면서 잠잠했던 문제들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에는 클릭 몇 번으로 불법 토토를 접속할 수 있는 경로가 넘쳐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몇몇 스포츠 감독의 수상한 플레이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도로 불법 토토 전성시대인 셈이다.


얼마나 절차가 간단하길래 고등학생조차 불법도박을 할 수 있는 걸까. 앞서 인터넷을 통해 만난 사설 토토 경험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며칠간 사설 토토 사이트를 직접 찾아본 결과 몇 시간이면 간단한 인증을 통해 베팅을 할 수 있었다.

불법 스포츠토토에 빠진 고딩들 ▲인터넷 포털 까페를 통해 사설 토토 사이트를 문의하자 시간을 두고 관련 쪽지들이 왔다.
AD


◆"문자 통해 오는 곳들은 대부분 '먹튀'…진짜 운영되는 사이트는 따로 있어=불법토토 사이트들은 유명 포털 까페를 통해 유통되고 있었다. 까페의 스포츠의 승패를 분석하고 점치는 전문가들에게 사이트를 알려달라고 하면 몇몇 믿을 수 있는 사이트와 인증번호·추천인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몇몇 전문가에게 아이디와 인증번호를 추천받아 가입을 하자 몇 분 뒤 국제전화로 가입을 확인하는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 속 남자는 "규정 보시면 등급별로 베팅금액이 다르니 확인을 해야 한다"며 "5일 내로 베팅 안하시면 아이디가 잘리니 베팅을 부탁한다"고 규정을 설명했다. 까페를 가입하고 몇 시간 내 불법베팅 준비가 끝이난 것이다.


문자로 오는 사이트들은 대부분 '먹튀' 사이트였다. 신고 당하기 전 베팅금만 챙겨 달아나기 위해 사이트를 개설한 것이다. 10일 내 온 스팸 문자 5통에 있는 사이트를 접속해보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로 모두 폐쇄돼 있었다.

불법 스포츠토토에 빠진 고딩들 ▲불법사설 토토 사이트.


◆베팅금액은 1만원부터 몇백만원까지 천차만별…많이 따면 '먹튀'하기도=우여곡절끝에 사이트에 접속하니 해외 NBA부터 국내 축구·농구, 스타크래프트까지 여러 스포츠 경기를 두고 도박이 진행되고 있었다. 단순한 경기결과에서부터 첫득점(첫 득점을 하는 팀에게 돈을 거는 것), 첫 3점슛까지 베팅 내용도 다양했다.


공지사항에는 계좌에 입금을 한 뒤 사이트에서 '머니충전'을 신청하라고 나와 있었다. 관련자들에 따르면 이같은 사설 토토 한 판당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이 돈이 오간다고 한다.


많은 판돈이 오가다 보니 사설토토를 중개해주고 수수료를 먹는 '모집인'도 있었다. 스포츠 토토 까페를 가입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150명 정도되는 단체 카톡방에서 정보를 공유한다는 쪽지가 왔다. 이들은 사람들에게 '놀이터(사설 토토 사이트를 부르는 말)'를 소개해주고 베팅금의 일부를 받는 모집인들이다.


모집인이 필요한 이유는 신뢰할 수 없는 먹튀 사이트가 많기 때문이다. 한 사설토토 경험자는 "어차피 불법이라 신고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사이트를 폐쇄하거나 아이디를 정지하는 사이트들이 많다"고 말했다.


◆"'천민기 사건' 터질 일이 터진 것"…몇몇 감독들도 이름 오르내려=이 같이 불법 사이트들이 판을 치는 만큼 승부 조작의 유혹도 계속될 수 밖에 없다. 앞서 자살을 시도한 천민기씨는 자신이 속했던 아마추어 팀이 스포츠토토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팀이었으며 일부러 지는 등 승부를 조작했다고 밝혔다. 이미 관련업계에서는 터질 일이 터졌다는 분위기다. 아마추어부터 프로까지 다양한 팀이 리그에 참가하는 만큼 승부조작이 없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몇몇 감독을 대상으로 승부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사설 토토 관계자는 "농구엔 'X토토(감독의 성에 토토를 붙여 승부조작을 일삼는 행태를 비꼬는 말)'야구엔 X토토라는 말이 이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다양한 베팅 방식만큼 다양한 승부조작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찰관계자는 "불법 사설 토토 운영자들이 계좌 하나당 사이트를 여러개 만들어놔 차단을 해도 또 생기는 경우가 많다"며 "연중 상시 단속과 해마다 진행되는 집중 단속을 통해 사설 토토를 뿌리 뽑겠다"고 말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