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고양 오리온스가 서울 SK를 잡고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1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SK와의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81-6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5전 3선승제 승부에서 2패 뒤 첫 승을 올리며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반면 SK는 김선형과 헤인즈를 제외한 주전들의 부진 속 4강행을 다음으로 미뤘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오리온스가 잡았다. SK가 변기훈과 최부경의 실책으로 주춤하는 동안 김강선과 최진수가 속공으로 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리온 윌리엄스의 미들슛이 림을 통과하며 6-0까지 앞서 갔다. SK는 상대의 타이트한 대인방어에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경기 시작 8분 동안 김선형의 득점이 유일할 정도였다.
오리온스는 선발 출장한 김강선이 1쿼터에만 6득점을 올리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1쿼터 종료 3분30초 전에는 최진수의 3점슛이 성공하며 13-2까지 달아났다.
19-10, 오리온스가 9점을 앞선 채 맞은 2쿼터 분위기는 SK가 주도했다. 초반 외곽슛이 난조를 보이며 12-26까지 밀렸지만 변기훈의 3점슛을 시작으로 연속득점을 올리며 21-26까지 따라붙었다. 김선형의 돌파와 헤인즈의 골밑공략이 주효했다.
오리온스도 분위기를 쉽게 내주진 않았다. 5점차까지 쫓겼지만 앤서니 리차드슨과 허일영의 외곽슛이 잇따라 터지며 38-26으로 다시 도망갔다. 전반 종료 1분을 남기고는 리차드슨의 두 번째 3점슛이 림을 통과하며 41-26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3쿼터에도 오리온스의 흐름은 이어졌다. 잠잠하던 장재석이 골밑에서 힘을 보탰고, 윌리엄스도 득점행렬에 가세했다. 앞선의 이현민을 중심으로 공격제한시간을 충분히 활용하는 전략으로 공격에 임했다. 특히 3쿼터 종료 3분 전에는 골밑을 파고들던 윌리엄스가 득점인정 상대 반칙을 얻어내며 52-39까지 격차를 벌렸다. 이후 김강선과 김선형이 득점을 주고받은 두 팀은 58-46, 오리온스가 12점을 앞선 채로 3쿼터를 마쳤다.
오리온스는 마지막 쿼터에도 줄곧 12~13점 안팎의 리드를 잡아 나갔다. 4쿼터 5분30초를 남기고는 리차드슨이 연속득점을 성공시키며 68-51까지 앞섰다. 이후 종료 3분 전에는 장재석의 외곽포가 불을 뿜으며 75-54까지 점수차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확정지었다.
윌리엄스가 17득점 12리바운드로 공격과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장재석과 리차드슨도 각각 17점과 16점을 넣으며 제 몫을 했다. SK는 주포 김선형과 헤인즈가 18점과 17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변기훈과 최부경이 각각 8점과 5점에 그치며 쓴 잔을 마셨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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