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전명규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의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빙상연맹은 17일 "소치올림픽 지원단장인 전명규 부회장이 자진 사퇴했다"며 "김재열 회장을 비롯한 빙상연맹의 모든 임원은 빙상발전위원회에 거취에 관한 모든 사항을 일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빙상연맹은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소치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반면 파벌 논란을 일으키며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3관왕에 오르면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특히 안현수의 아버지 안기원 씨가 전 부회장을 겨냥, 연맹의 고위 임원이 전횡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도 의혹을 제기하고 감사를 예고하면서 빙상연맹을 압박했다. 거듭된 논란에 침묵하던 전 부회장은 결국 올림픽 성적 부진을 이유로 들며 스스로 물러나는 방법을 택했다.
빙상연맹도 '평창대비 빙상발전위원회'를 구성하며 자구책을 마련했다. 조직운영, 선수선발, 평창올림픽 준비 등 모든 분야에서 혁신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조직이다. 빙상계, 학계, 법조계, 언론계, 타 경기단체 관계자로 구성된 전문가들은 지난 11일 임시대의원 총회를 열고 ▲조직·운영 혁신 ▲대표선발 방식 개선 ▲평창올림픽 준비 강화 등을 주요 안건으로 채택했다. 최종 안은 다음달 4일 확정할 예정이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금번 빙상발전위원회 발족을 계기로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제도와 운영 방안을 마련해 최고의 경기단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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