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모바일 메신저 와츠앱을 190억달러에 인수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를 '디스'하는 발언을 해 이목이 쏠린다.
16일(현지시간) 빌 게이츠는 미국 ABC방송의 조지 스테파노풀로스가 진행하는 '이번주(This Week)' 프로그램에 출연해 "저커버그가 와츠앱을 너무 비싸게 인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5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직원수 55명에 불과한 작은 기업을 190억달러라는 거액에 인수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며 "누구라도 그 가격에 와츠앱을 사지 않을 것이지만 모쪼록 잘 되길 빈다"고 비꼬았다.
빌 게이츠의 저커버그 '디스'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 롤링스톤지와의 인터뷰에서도 저커버그를 향해 독설을 날린 바 있다.
그는 저커버그를 '프로덕트 매니저'라고 깎아내리면서 "와츠앱 인수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평가됐다고 생각하지만, 현명한 판단이 되길 바란다"고 비꼬기도 했다.
빌 게이츠의 이 같은 발언은 와츠앱과 페이스북의 시너지 효과로 MS가 운영하는 스카이프의 사용성이 떨어지는 데 대한 견제의 성격이 강하다.
잰 코움 와츠앱 창업자는 지난해 '다이브인투모바일(Dive Into Mobile)' 컨퍼런스에서 와츠앱의 가장 큰 혁신을 "모바일 전용으로 만들었다"는 점에 있다고 강조하며 "와츠앱을 스카이프나 야후 메신저, 러시아의 ICQ와 비교하는데 이는 잘못된 접근"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페이스북은 지난달 19일 미국 모바일 메신저인 왓츠앱을 30억달러 주식계약 포함 190억달러라는 파격적인 금액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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