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인터폴 적색수배 중인 씨앤케이인터내셔널(이하 CNK) 오덕균 회장(48)이 오는 23일 자진귀국하기로 함에 따라 향후 주가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다이아몬드 노다지에 대한 주주들의 기대감이 다시 꿈틀댈 조짐도 보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CNK는 연초대비 19% 오른 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거래일 대비로는 8.56% 올랐고, 거래량도 3배 이상(367%) 늘었다. 이날도 오전 10시 30분 현재 전일대비 6.89% 오른 48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CNK는 지난해 13억8000만원의 영업손실을 내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실적 부진에도 오히려 주가가 급등한 것은 오 회장의 귀국 소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CNK 주가는 2011년 8월 1만850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검찰 수사와 함께 급락했다가 올들어 4000원 안팎을 넘나들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오 회장은 2010년 12월과 2011년 6월 두 차례에 걸쳐 CNK가 개발권을 따낸 카메룬 요카도마 지역 다이아몬드 광산의 매장량을 부풀린 보도자료로 주가를 띄워 803억원 규모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오 회장이 입국하는 대로 신병을 확보해 수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2012년 1월 카메룬으로 달아난 지 2년 2개월만에 오 회장이 귀국을 결심한 데는 국내에서의 수사ㆍ재판을 매듭짓고 경영을 직접 챙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오 회장은 여전히 CNK의 최고책임자 상근 등기임원이다.
이에대해 CNK는 "카메룬 광산에 대해 중국 타이푸 전기그룹 측과 550억원 규모 합작이 완료됨에 따라 오 회장이 검찰 자진 출석을 정한 것"이라며 "그간 검찰 소환에 불응한 것은 광산 생산을 통해 주주들을 살리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고 모든 오해를 풀고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내놨다. 중국 정부도 해외직접투자를 승인해줬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주가가 움직일 방향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 "검찰 수사도 그렇지만 구체적인 실적이 확인될 때까지 투자자들의 유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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