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선임기자]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고모이자 지난해 12월 처형된 장성택의 처 김경희(68) 노동당 비서가 지난 9일 선거가 실시된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서 탈락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13일 기자들을 만나 "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명단에 제285 태평 선거구 당선자로 김경희가 포함됐으나 이는 동명이인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김경희는 김정은과 갈등 등으로 스스로 사퇴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2기 대의원에도 2명의 김경희가 선출됐고,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는 평양지역 선거구 당선자인데 반대 이번에 선출된 김경희는 평안북도 지역 대의원으로 파악됐다.
통일부는 지난 11일 분석 자료를 내고 "북한이 제285호 태평선거구 당선자로 ‘김경희’를 발표했지만 이 사람이 김정은의 고모인지는 추가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당국자는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가 평북 대의원으로 입후보할 연관성도 없는 것 같다"면서 역시 추가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일성의 딸이자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친동생 김경희는 29세인 1975년 노동당 국제부 과장에 임명되면서 권력 내 핵심으로 떠올랐다.2011년 12월 김정일이 급사하면서 남편 장성택과 함께 최고 권력자로 등장한 나이 어린 조카 김정은의 든든한 후견인 역할을 해왔다.
김경희는 지난해 9월 9일 북한 정권 수립 65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다음 날 김정은·리설주 부부와 함께 인민내무군협주단 공연을 관람한 이후 6개월째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장성택 처형 직후인 지난해 12월 14일 김국태 장의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려 건재함을 과시했으나 이후 김정일 사망 2주기(12월 17일) 행사를 포함해 공개석상에 단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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