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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가 추천위원? 황당 사외이사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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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추천위원회 졸속 운영…"자기추천 유도 가능해, 공정성 어긋나"

후보자가 추천위원? 황당 사외이사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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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일부 증권사들의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가 졸속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면밀한 검증을 통해 경영진의 일방통행을 제어할 수 있는 인물을 천거하는 장치임에도 불구하고 사추위원 자신이 사외이사 자리에 오르기 위한 발판으로 전락하고 있어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오는 25일 KDB대우증권의 사외이사로 재선임될 예정인 강정호 전 재정경제부 국장은 이 회사 사추위원으로 활동중이다. KDB대우증권은 최근 열린 사추위에서 100% 찬성으로 강정호 전 국장을 포함한 3명의 사외이사 후보 선임 안건을 채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6월 열린 사추위에 참석한 신동혁 전 은행연합회 회장을 올해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이밖에 현대증권에는 박윌리엄 전 광운대 한림원 교수가, 대신증권에는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박사가 사추위원과 사외이사 후보자로 겸직(?)하고 있다.


해당 증권사는 본인이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경우에 한해서는 의결권 행사가 금지되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KDB대우증권 관계자는 "금융투자협회 모범규준에 따라 본인이 후보자로 추천될 때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면서 "본인이 본인을 추천하는 '자기추천'은 차단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의결권 행사가 금지된다 해도 사추위원 중에 후보자가 포함된 상태에서 사외이사를 심사하는 것은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엄수진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원은 "사추위원이 자기 추천형태로 사외이사 선임 또는 연임에 개입하는 것은 공정성 문제에서 의문부호가 생길 수 밖에 없다"며 "사외이사 연임 횟수나 기간을 제한하거나, 사추위원이 본인 추천을 유도할 수 없도록 명확하게 시스템을 만들어놓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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