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연예인 출신 사외이사들의 이사회 출석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견제와 감시라는 사외이사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상장사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연예인은 가수 김민종, 뮤지컬 연출가 송승환 등이다. 김씨는 지난 2012년 5월부터 SM엔터테인먼트가 43.91%의 지분을 소유한 여행사 SM C&C(에스엠컬처앤콘텐츠)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송씨도 같은 해 3월부터 삼성카드의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하지만 이들의 출석률은 극히 부진한 모습이다. SM컬처앤콘텐츠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3분기 동안 이사회 14번 중 6번을 참석, 43%의 출석률을 보였다.
송씨도 같은기간 아홉 차례 열린 이사회에 5번 참석하는데 그쳤다. 함께 사외이사로 등재된 최운열 서강대 부총장, 차은영 한국여성경제 학회 회장, 하영원 한국마케팅학회회장은 100%의 출석률을 보였다.
반면 김씨가 지난해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받아간 보수 지급 총액은 3900만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의 공정가치 총액도 3400만원에 이른다. 송씨가 사외이사로 선임된 삼성카드의 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 지급액은 5850만원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단순히 사외이사 출석률이 역할 충실도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낮은 출석률은 사외이사로서 경영전반에 대해 관련 자료를 검토하는 등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지 못했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예인을 비롯, 유명인 출신 사외이사 영입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2009년 호주 출신 모델 제시카 고메즈가 코스닥 상장사 이그린어지에, 영화감독 허진호씨가 엠엔에프씨에 사외이사로 영입돼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경영진과의 독립성, 해당사업에 대한 전문성 등이 요구되는 사외이사직에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있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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