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판소리 여섯마당 집대성”
[아시아경제 김재길 기자]고창군(군수 이강수)은 조선 후기 판소리 여섯마당을 집대성한 동리 신재효 선생의 유품 도록을 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신재효 선생이 동리정사에서 집대성한 판소리 여섯마당의 다양한 사설본, 선생의 문화 예술적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서화와 고문서, 연못과 정자에서 시우들과 어울려 풍류를 즐기며 썼던 각종 시와 간찰, 족보·행록·호적단자·교지·절목 등 고문서, 각종 생활유품 등 민속자료들이 체계적으로 도판 해설되었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고문서들이 탈초 번역되어 당시 동리정사의 면모가 알기 쉽게 설명하여, 고창 판소리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데 큰 몫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리 신재효는 판소리 여섯마당 집성자, 이론가, 후원가, 지도자로 추앙되고 있으며, 국내 존경받는 지식인 100인 중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선생의 휘(諱: 이름)는 재효(在孝), 자(字)는 백원(百源), 호는 동리(桐里)이다. 어려서부터 후덕하고 부모를 지극한 효성으로 섬겨 이름을 재효(在孝)라고 지었다 한다.
7세에 부친에게 수학하였는데 글자를 한번 보면 열을 헤아리니 약관의 나이에 학문이 대취하고 음악에 정통하여 원근의 현사(賢士)들이 몰려들고 모두 선생이라 칭했다.
신재효는 천석꾼이었으나, 스스로 검소하고 담박한 것을 받드니, 고아하고 소박함이 마치 시골 노인과 같았다. 일찍이 여러 광대들을 불러 모아 “모두 내게 오라”고 하면서, 문자를 가르치고 그 음과 뜻을 바로잡으며, 비속하고 조야함이 심한 것을 고쳐서 그들에게 때때로 익히게 하니, 이에 원근의 배우고자 하는 자들이 나날이 문전성시를 이루니, 그들을 모두 집에 재우고 먹이면서, 동리정사에서는 항상 음악 소리가 흘러나왔다고 한다.
동리정사는 신재효를 중심으로 숙식을 같이하며 자연스럽게 판소리를 교육ㆍ수련ㆍ공연ㆍ평가했던 판소리학교였다. 개인의 생가를 넘어서서 공적인 의미를 갖는 ‘한국 판소리 공연과 교육의 산실’로서 문화공동체 역할을 수행했다.
군 관계자는 “이와 같은 동리 신재효의 판소리 활동과 문화적 업적은 각종 연구논문과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소개됐으나, 이번에 동리 신재효 유품 도록을 통해 체계적으로 정리 출간됐다”며 “이번 도록은 신재효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김재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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