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마당에 꾸며진 호화 골프연습장, 야구스타들의 집에도 골프코스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집 바로 앞에 넓은 페어웨이.
모든 골퍼의 '드림하우스'다. 미국에서는 가능한 이야기다. 골프스타들은 물론 대저택을 소유한 스포츠스타와 갑부들은 골프장은 아니더라도 대부분 마당에 천연 잔디를 깐 연습장을 조성한다. 숏게임 연습장을 넘어 드라이브 샷까지 날릴 수 있는 홀이 있고, 9홀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여러 개의 티잉그라운드와 그린까지 갖추는 등 그 규모가 상상을 초월한다. '꿈의 주택'을 살펴봤다.
▲ 우즈, 매킬로이, 미켈슨 "빅3의 집"'=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미국)가 대표적이다.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아일랜드에 무려 5500만 달러(약 588억원)짜리 대저택을 꾸몄다. 부지만 1만4700평, 본채는 건물 2개 동과 게스트하우스로 이뤄졌다. 골프재벌답게 골프스튜디오는 기본이다. 최첨단 비디오 분석시설을 통해 집에서 샷을 분석하고, 연마한다.
4개의 그린과 7개의 벙커가 있는 전장 190야드의 드라이빙레인지가 백미다. 바다 옆이라 다양한 바람을 테스트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매력적이다. 농구장과 테니스장, 수영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 등을 곁들였다. 우즈와 공개 연애 중인 '스키여제' 린지 본(미국)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즈와) 집에서 종종 테니스나 탁구 시합을 한다"고 했다.
'차세대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만만치 않다. 2012년 말 100억원이 넘는 저택을 구입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미국과 유럽의 양대리그에서 동시에 상금왕에 오르면서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하는 등 엄청난 돈을 벌어들인 시점이다. 우즈의 집 근처인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라는 것도 이채다. 280평 부지에 침실이 6개, 욕실이 9개나 된다. 아예 체력 단련을 위한 체육관을 지었고, 당연히 연습 그린에도 공을 들였다.
필 미켈슨(미국)의 저택은 매물로 나오면서 세상에 공개됐다. 캘리포니아주 란초산타페에 있다. 267평의 부지에 5개의 침실과 서재, 사우나가 있다. 실내 연습장과 함께 뒷마당에는 대형 퍼팅그린과 수영장을 갖췄다. 미켈슨의 트레이드마크인 플롭 샷을 갈고 닦은 곳이다.
▲ 벨트레 등 야구스타 "코스를 그대로"= 골프계 인사로는 유명 교습가인 데이브 펠츠의 집도 주목받는다. 텍사스주 오스틴이다. 믿을 수 없는 규모의 엄청난 연습시설을 갖췄다. 그린이 2개, 무엇보다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 열리는 소그래스TPC 17번홀과 마스터스의 격전지 오거스타내셔널 아멘코너의 중심인 12번홀을 그대로 옮겨놨다는 게 관심사다.
야구스타들 가운데서도 '골프광(狂)'이 많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텍사스레인저스의 3루수 아드리안 벨트레다. 캘리포니아주 브래드버리에 460평에 달하는 저택에는 침실이 7개, 화장실이 17개나 있다. 대형 퍼팅 연습장과 함께 벙커까지 갖춘 미니홀이 압권이다. 역시 메이저리거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존 스몰츠의 조지아 자택에는 9개의 티잉그라운드와 3개의 그린이 있다. 마당에서 9홀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갑부들도 가세했다. 마이크 파시텔리 베르나도부동산 대표는 세계 전역에 명문골프장 회원권을 여러 개 보유한 것도 모자라 코네티컷주 길포드에 있는 자택에 특별한 파3홀을 설계했다. 5개의 티잉그라운드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그린을 공략한다. 롱아일랜드 해협 끄트머리에 있는 2개가 골퍼들의 부러움을 사는 곳이다. 이밖에도 페블비치와 사이프러스포인트로 유명한 몬테레이반도를 상공에서 내려다보면 태평양을 배경으로 한 훌륭한 마당 코스가 곳곳에 숨겨져 있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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