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 크리머부터 아놀드 파머까지 빅스타의 '애완견 열전'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핑크공주' 폴라 크리머(미국)의 또 다른 연인 '스터들리'.
바로 두 살짜리 애완견이다. 비숑프리제, 작은 사이즈에 인형처럼 곱슬곱슬한 털 때문에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견종이다. 크리머(미국)가 2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위민스챔피언스(총상금 140만 달러)에서 무려 44개월 만에 통산 10승째를 수확하자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스터들리까지 재조명했다. 골프스타들의 가장 많은 취미 가운데 하나인 '애완견 퍼레이드'다.
크리머는 특히 수려한 외모와 늘씬한 각선미로 LPGA투어의 '섹시아이콘'으로 유명한 선수다. 머리색부터 리본, 의상, 심지어 골프채와 골프공, 골프화까지 온통 핑크색으로 도배하는 독특한 트렌드를 고집해 '핑크공주'라는 애칭을 얻었다. 취미도 다양하다. 매니큐어 수집, 여기에 스터들리가 가세한다. 크리머는 "강아지와 놀면서 경기 중에 받은 스트레스를 모두 날릴 수 있다"는 자랑을 곁들였다.
여자선수들 중에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줄리에타 그라나다(파라과이)와 재미교포 미셸 위, 페이지 매킨지(미국) 등이 애견마니아다. 각각 푸들과 포메라니안, 화이트테리어를 키우고 있다. 크리스티 커(미국)의 애견은 '베일리'라는 이름의 샤페이,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는 킹찰스스패니얼 두 마리가 있다.
'골프전설'들도 개를 좋아한다. 아놀드 파머(미국)는 골든 리트리버를 골프카트에 태우고 다니는 애정을 과시했고, '스페인 골프영웅' 세베 바예스테로스는 2010년 필 미켈슨(미국)이 마스터스를 제패하자 그의 래브라도 리트리버 이름을 '필'이라고 지었다는 에피소드를 만들었다. 마스터스를 창설한 '구성(球聖)' 보비 존스의 가족사진에도 애완견이 빠지지 않는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역시 18살 때 자기 몸의 절반이 넘는 큰 개를 끌어안고 있는 사진이 화제가 됐다. '차세대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약혼녀 캐럴라인 보즈니아키의 애견인 '브르노'라는 이름의 포메라니안과 다정한 모습을 연출한다.
제이슨 더프너(미국)는 프렌치 불독을 애지중지한다. 지난해 한 행사에서 벽에 기대 멍한 표정을 짓고 앉은 장면이 유명세를 타면서 '더프너링'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선수다. 덥수룩한 헤어스타일에 무표정한 경기 모습에 오히려 팬덤이 생겨났을 정도다. 애견 전문가는 "사진상으로만 봐도 매우 잘 생긴 개"라며 "가격으로 따지면 가장 높은 가격대인 300만~400만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더스틴 존슨(미국)은 블랙 래브라도를 키운다. 모델 겸 가수로 활동하는 폴리나 그레츠키의 연인이다. 아버지가 바로 미국 아이스하키 전설 웨인 그레츠키다. PGA투어에서 통산 8승을 수확한 선수다. "고도의 멘탈 게임인 골프에서 애완견은 취미생활과 동시에 심리적인 안정과 위안을 주는 탈출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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