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리는 기본, 일관성까지 보장하는 '그린 공략 신무기'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우드로 그린을 공략하라."
아마추어골퍼들에게 비거리는 항상 고민거리다. 골프장들은 더욱이 갈수록 전장을 늘리는 추세다. 단타자들은 파4홀의 두 번째 샷에서도 우드나 하이브리드를 잡는 경우가 허다한 이유다. 장타자 역시 파5홀의 '2온'은 우드 샷의 능력에 달려 있다. 메이커들이 이를 위해 비거리는 물론 일관성을 보장하는 우드와 하이브리드 개발에 공을 들리고 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의 '핫 리스트'를 기준으로 2014시즌 주목할 만한 '우드 5선'을 골랐다.
타이틀리스트는 지난해 출시된 '913F'가 올해도 골드메달을 받아 베스트셀러로 떠오르고 있다. 크라운의 무게를 줄여 중심을 낮췄다는 게 핵심이다. 여기에 '슈어핏 투어 무게 추'를 더해 스핀양을 감소시킨 반면 에너지 전달의 효율성을 높였다. 다시 말해 비거리를 늘려주고, 미스 샷도 보완해주는 '두 마리 토끼사냥'이다.
헤드와 샤프트를 연결시키는 호젤 부분을 돌려 총 16가지의 로프트와 라이각 조합으로 컨디션에 따라 원하는 스펙을 선택할 수 있다. 평가자들은 "'찰싹'하는 타구음이 마력적"이라는 의견과 함께 "조용하지만 치명적인 효과가 있는 '닌자' 같은 페어웨이우드"라고 극찬했다. 913H 하이브리드 역시 "일관성이 우수하다"는 평가와 함께 골드메달을 걸었다.
코브라의 '바이오셀' 역시 금메달이다. 코브라는 푸마로 인수되기 전까지 타이틀리스트의 자매 브랜드였다. 913F와 기술적 부분이 유사한 까닭이다. 역시 크라운의 무게를 줄여 저중심설계를 완성했다. 스핀양을 줄이고 공의 론치각은 키울 수 있게 된다. 페이스에 단조의 고강도 455스틸 소재를 채택한 점이 독특하다. 관성모멘트(MOI)를 극대화시켜 공 스피드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8가지 탄도와 구질을 선택할 수 있는 '마이플라이8' 기술도 관심사다. 바이오셀 드라이버와 같은 맥락이다. 오렌지와 블루, 블랙, 화이트, 레드 등 5가지의 헤드 컬러는 화려함을 선물한다. "헤드 모양이 컴팩트하지만 절대 작은 것은 아니다"라며 "완벽하게 공과 접촉할 수 있는 사이즈"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이브리드도 있다.
지난해 '300야드 스푼'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캘러웨이골프의 주력 모델은 '엑스투핫'이다. 앞선 두 모델과 달리 크라운 대신 페이스 무게를 줄였다. 더 얇고 가벼운 소재를 사용해 무게중심을 후방으로 보내 반발력을 높였다. 메이커 측은 "일관된 론치각을 유지시킬 것"이라고 했다. "공이 일정하게 떨어져 두려움 없이 샷을 할 수 있다"는 호평이 나왔다.
나이키골프는 드라이버와 아이언에서 두각을 나타낸 'VRS코버트2.0'이다. 가장 큰 변화는 크라운의 경사도가 완만한 헤드 모양이다. 무게중심을 최대한 후방으로 빼기 위해서다. 페이스 가운데가 가장 두껍고, 주변부로 갈수록 얇게 해 스위트 스폿을 넓혔다. 드라이버와 같은 방식이다. "적절한 무게감이 멀리 날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미니 드라이버"라는 의견이다.
하이브리드 부문에서 단연 눈에 띄는 브랜드는 아담스골프다. 하이브리드 명가답게 '아담스 프로'와 '아이디어' 등 2개 모델이 동시에 '핫리스트'에 올랐다. 올해는 'XTD Ti'가 메인이다. 크라운과 페이스에 티타늄 소재를 채택해 반발력을 높였다. 헤드에 상하를 뚫어 연결한 2개의 홈 '컷스루 VST'가 독특하다. 고탄도로 공을 띄워주는 신기술이다. 평가단은 "괴력을 발휘하는 것과 달리 타구음은 매우 조용하다"고 했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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