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개교하는 말레이시아 엡솜 컬리지…예술활동 등 차별화된 커리큘럼에 전교생 30% 장학 혜택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6만1200여평의 반다르 엔스텍 부지. 이곳에 설립된 ‘말레이시아 엡솜 컬리지(Epsom College in Malaysia)’가 9월 개교를 앞두고 지난달 20일 아시아 7개국 기자들을 초청했다. 말레이시아 엡솜 컬리지는 1855년 설립된 영국 명문 엡솜 컬리지의 첫 해외 분교이며 3~18세 학생들을 프렙스쿨(Prep School: 1~6학년)과 시니어스쿨(7~13학년)로 나눠 교육한다.
분교를 설립한 토니 페르난데스 이사장은 아시아 최대 저비용 항공사로 유명한 ‘에어아시아’ 그룹 회장이기도 하다. 어렸을 적 영국으로 조기유학을 갔던 그는 “아시아 학생들도 오랜 역사와 명성을 가진 영국식 교육을 영국보다 더 가까운 나라인 말레이시아에서 경험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분교를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두 자녀도 영국 본교와 말레이시아 본교를 나오거나 지원했다고 소개한 그는 “딸이 학업에 두각을 보이지 못해 대학에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됐었지만 학교는 딸의 예술적 재능과 잠재력을 발견해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그만큼 엡솜 컬리지가 음악, 미술, 드라마 등 예술 분야에서도 탁월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지갑에서 한국 지폐를 꺼내보인 그는 “한국은 모든 걸 다 가진 나라이며 많은 분야에서 세계 최고를 기록하고 있지만 교육만큼은 그렇지 못한 부분이 많다”며 “지나치게 공부에 대한 압박이 크고 학생들에게 창의성과 혁신, 표현의 자유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엡솜 컬리지가 다른 국제학교와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에 그는 “학교가 굉장히 넓다. 학생들이 공부 외 다양한 스포츠·예술활동을 즐길 수 있는 시설과 커리큘럼을 갖췄다는 점이 차별화된 점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넓은 부지의 학교 내에는 와이파이, 도서관 뿐만 아니라 인조잔디 축구장, 스쿼시 세트, 수영장 등의 스포츠 시설과 600명 수용이 가능한 대극장, 리사이틀 홀, 댄스 연습장, 미술·디자인 기술 센터도 갖췄다. 이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과 사회성을 기르기 위한 것이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수익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으며 학생의 30%에게 장학금을 준다”고 강조했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장학금은 ‘학업’, ‘스포츠’, ‘음악’ 등 세 분야로 나뉘어 지원된다.
페르난데스 이사장은 연간 학비가 전학년 평균 약 6만 링깃(약 1950만원·기숙사비 미포함)으로 상당히 비싸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엡솜 컬리지를 통해 좋은 학교의 모델을 확립, 말레이시아 공교육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싶다”면서 “특히 아시아 사람들이 창의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를 종종 듣는데 아시아 학생들도 얼마든지 창의적일 수 있다는 것을 교육을 통해 실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영국에서 많은 학부모들이 영국의 엡솜 컬리지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숙사의 꼼꼼한 학생관리 시스템이라고 알려져 있다. 말레이시아 엡솜의 기숙사 역시 24시간 간호사, 기숙사 사감, 상담사가 학교에 머물면서 학생들의 학업 외 세세한 부분까지 보살핀다. 제인 스미스(Jane Smith) 프렙 스쿨 교장은 “기숙학교에서의 삶은 도전이겠지만 학생들이 책임감과 독립심을 배우고 친구를 이해하며 자신의 잠재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엡솜 컬리지는 현재 학생들을 모집 중이다. 아직 학급 수는 미정이며 학급당 최대 학생 수는 시니어 스쿨은 24명, 프렙 스쿨은 22명이다. 입학과 관련한 더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epsomcollege.edu.my)와 이메일(registrar@epsomcollege.edu.my), 전화(+60362114488)를 통해 얻을 수 있다.
김지은 기자 muse86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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