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대학 교수들이 정부의 대학 구조개혁 방안에 대해 ‘대학 서열화’와 ‘사학중심 대학체제’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수립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학구조조정 전국순회교수토론회 운영위원회는 12일 오전 10시 30분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국순회 교수토론회를 통해 제시된 대학구조조정 정책의 대안을 공개한다.
전국순회교수토론회는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전국교수노동조합이 공동으로 추진해왔다. 올해 초부터 부산경남, 충청, 호남, 대구경북 등 광역지역에서 잇따라 열린 토론회에서는 교수들이 참석해 대학구조조정 정책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운영위는 간담회를 앞두고 배포한 성명서를 통해 “정부의 구조개혁안은 개혁을 빌미로 한 정원감축 혹은 대학퇴출에 역점을 두었을 뿐”이라면서 “대학을 구조개혁하려면 한국 고등교육의 구조적인 문제인 대학 서열화와 사학중심의 대학체제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대학교수는 구조정의 일방적인 대상이 아닌 대학교육을 담당하는 중심적 주체인만큼 정부는 교수들의 주체적인 참여와 대안모색을 수렴해 최종적인 구조개혁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학구조조정 전국순회교수토론회 운영위원장인 윤지관 덕성여대 교수는 “수도권과 지방대의 서열구조를 완화하고 지방대의 궤멸을 막기 위해서는 정원 감축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전체 정원축소 규모에서 50%는 전국 모든 대학들이 일률적으로 정원을 축소한다는 원칙을 세우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들이 총 감축인원의 50%까지는 공평하게 줄이게 되면 혼란이나 경쟁이 완화되고 지방대학도 불리한 지표경쟁에서 일정정도 벗어난다는 게 운영회의 주장이다.
운영위는 오는 금요일 2시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전국순회교수토론회 보고대회를 개최하고 정부의 일방적 대학 구조조정 문제점을 지적한 뒤 전국 교수들이 내놓은 대안 수렴을 요구할 예정이다.
김지은 기자 muse86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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