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부산 KT와의 6강 플레이오프를 앞둔 인천 전자랜드. 주장 리카르도 포웰(31)은 기세등등하다. 10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손가락 세 개를 폈다. 3전 전승으로 4강에 오르겠다는 자신감이다. “우리 팀은 플레이오프에 대한 정신 무장이 잘 돼 있다”며 “좋은 분위기를 최대한 끌어내겠다. 모든 선수가 같은 마음이라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일단 그부터 터져야 한다. 정규리그에서 평균 18.17득점으로 팀 득점의 24.6%를 책임졌다. KT와의 6경기 평균 득점 역시 18.2점이다. 페인트존에서 강세를 보였다. 센터는 아니지만 돌파와 컷인, 스크린플레이 등 다양한 움직임으로 상대 골밑을 두들겼다. 전자랜드의 페인트존 야투 성공률은 59.9%. 창원 LG(62.2%)에 이어 리그 2위다. 이번 경기에서 수치는 더 오를 수 있다. KT의 페인트존 수비가 장신센터 부재 등으로 다소 떨어진다. 정규리그 2점슛 허용률은 51.7%. 플레이오프에 안착한 팀들 가운데 가장 높다. 높이의 열세는 리바운드에서도 드러난다. 전자랜드와의 6경기에서 평균 31.5개를 잡았지만 36.2개를 뺏겼다.
결국 KT는 주득점원 조성민(31)이 터져야 승산이 있다. 정규리그에서 평균 15.02득점으로 리그 7위에 자리했다. 팀 득점의 22.3%를 책임졌다. 전자랜드를 상대로는 평균 수치에 미치지 못했다. 12.2점을 넣었다. 끈끈한 밀착 마크에 득점활로가 적잖게 막혔다. 특히 1월 26일 맞대결에서는 4득점에 그쳐 팀이 69-96으로 대패했다. 슛 감각을 유지한다면 문제될 것은 없다. KT는 다양한 공격패턴을 자랑하는 팀이다. 조성민에게 집중되는 수비는 곧 아이라 클라크(39)와 전태풍(34) 등에게 기회로 연결된다. 최대 무기인 외곽슛도 빛날 수 있다. KT는 정규리그에서 평균 7.7개의 3점슛을 꽂았다. 성공률은 39.0%로 1위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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