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1일 "13조5000억원의 농업 예산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알뜰하게 쓰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면서 "누수가 없도록 꼼꼼히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정부 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어려운 집에 시집온 며느리처럼 일 하겠다"면서 "욕 좀 먹더라도 뙤기밭 사고, 소도 사고, 자식들에게 미래를 물려준다는 마음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장관으로 일한 지난 1년에 대해서는 "평생 연구소에 있으면서 농정 연구를 했지만 막상 운전대를 잡고 보니 호락호락하지 않았다"면서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해왔다"고 자평했다. 또 이 장관은 "작년에는 큰 일 없이 넘어갔는데 올해는 호되게 당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류인플루엔자(AI), 쌀 관세화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한 걱정이다.
이 장관은 올해는 일하는 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농업 정책의 주인은 지방자치단체나 마을인데 중앙정부에 의존도가 높다"면서 "지자체, 마을, 개별 농업인이 재량을 갖고 자기 운명을 개척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도록 정부가 정책 방향을 바꾸겠다"고 설명했다.
AI와 관련해서는 "총리실, 안행부, 식약처 등 많은 부서에서 나와 줘서 과거와 같은 불협화음 없이 방역 추진체계가 일사분란하게 작동했다"고 평가했다. 이 장관은 이어 "국방부 장관은 '내가 도와줄 것이 없나. 이것도 국방이다'라고 했고, 감사원 사무총장은 '오늘은 오리고기, 내일은 삼계탕을 먹는다'고 했다"며 "전 부처가 다 잘 도와줬다"고 말했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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