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중국 공기청정기 시장이 지난해 80~100%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심각한 대기 오염으로부터 건강을 지키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판매량 중 40%가 11~12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장하는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을 차지하려는 네덜란드 필립스, 일본 파나소닉, 스웨덴 블루에어 등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다쉐 컨설팅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은 35억위안(약 61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고 영국 언론매체 가디언이 전했다. 다쉐 컨설팅은 이는 전년도에 비해 80~100% 성장한 것이고 지난해 연간 판매량의 40%가 대기 오염이 심각해진 지난해 11~12월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11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네덜란드 필립스가 가장 큰 몫을 차지했다며 필립스는 이 지위를 지키기 위해 올 봄에 신제품을 유럽보다 중국에 먼저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필립스의 신제품은 대기 오염 데이터를 스마트폰으로 보내준다. 필립스는 현재 20여개 모델을 중국에서 판매하고 지난해엔 자동차에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했다.
중국 시장 2위업체인 파나소닉은 지난해 모델을 20개로 두 배로 늘렸다. 이 중에는 가습기 역할도 하는 2만9000엔 짜리 사무실용 탁상 청정기도 있다. 파나소닉은 공기정화기 매출이 이번 회계연도에 지난 회기에 이어 5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니혼게이자이는 스웨덴 공기청정기 업체 블루에어는 지난해 중국 매출을 5배로 키웠다고 전했다. 블루에어 제품은 가격이 약 5만엔으로 상대적으로 고가인데도 주문이 몰려 제품을 인도받기까지 두 달까지 기다려야 한다.
블루에어는 미국 대사관에서 제품을 대량으로 사들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지도가 높아졌다.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은 지난해 11월 주중 외교관들이 집에서 쓸 제품으로 블루에어의 공기청정기 4000대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 미국 대사관 건물엔 중앙 청정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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